항상 읽고싶었던 제임스 설터의 단편 10개를 브레이크 없이 달려 책 한 권을 관통할 수 있었다. 전투기 조종사로 군생활을 하던 남자의 밀도가득하고 묵직한 문장하나하나가 일상에 대해 이쪽저쪽으로 고민해 볼 수 있게 한다. 10가지 단편이 한가지 감정과 고찰로 이끄는 일 없이 아무 방향으로나 생각을 던져버리는데 그때마다 머리를 끄덕이며 주인공의 탐닉에 몰입할 수 있다. 인간의 욕망과 상실, 혼란과 고뇌에 대하여 고민하면 할수록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답변만 마음속에 남아버리지만 그래도 좋을, 항상 품어야할 의문의 두께를 키운 것이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