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악당 이누카이에 맞서
용감하게 싸우는 형제 안도와 준야..
그리고 그들로 인해 종말에 빠질뻔한 세상은 구원을 얻게 된다..는
뭐 이런식의 거창한 영웅소설을 기대했었다.
내 이런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린 이 소설은
아주 평범한.. 그리고 아주 현실적인...
그 속에 약간의 독특함을 가미한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중 하나의 이야기였다.
책을 덮고나서, "장난기 많은 작가"라는 말이 "이사카 코타로"를
정의하는 최고의 수식어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시즘에 지배되는 엄청난 세상을 예견(?)하면서
그 엄청난 이야기를 가볍게(?) 풀어내 버리는 그의 엉뚱함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고 말았다.
내 기대를 무너뜨린 그 느낌은 불쾌함이 아니라 유쾌함이었다.
그 유쾌함과 함께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약간의 긴장감..
이 이야기가 소설로만 끝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생각해.. 생각해.."
안도의 말처럼 생각을 해야한다.
소리 없는 지배가 나를 침식할 수 없게 하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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