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 에세이인가? 한 마디로 이보다 더 사소할 수는 없다. 잠깐 프리랜서로 지내면서 아무에게도 밝히지 못한 저자만의 조용하고 은밀한 일기를 묶은 책이다. 이렇게 솔직해도 되나 할 정도로 소소했고, 내가 쓰고 있던 번역 일기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새벽에 상사의 친구를 집에 데려다주면서 직장 생활의 회의감이 제대로 들었다. 택시도 안 잡히는 이 시간에 내가 여기서 무얼 하는 것인가. 이렇게 살고 싶지 않은 생각에 퇴사를 했다. 에디터로 살았으니 그대로 프리랜서 에디터가 되었으나 삶이 녹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