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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문 - 펭귄 클래식 ㅣ 펭귄클래식 5
앙드레 지드 지음, 이혜원 옮김 / 펭귄클래식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고전목록에 상위에 올라가있었는데 이제야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름대로 검색을 해봤는데 제목이 별로 안끌렸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난 제목이 끌려서 항상 읽어보고 싶었던 작품이었는데 그러고 보면 사람들의 취향은 다 제각각인 모양이다.
책을 읽고 난 뒤의 느낌은 상당한 이질감이 들었다는 것이다. 고전에 많이 등장하는 종교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왔고 지금은 무신론자인 나에게는 거부감이 드는 작품이 아닐 수 없었다. 작가가 궁금해 검색을 해보니 작품에 등장하는 제롬과 비슷한 가정환경에서 자랐다는 점이 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최근에 프로이트의 "종교의 기원"을 읽었는데 그 책의 요지는 예전부터 토속신앙이나 지금의 종교가 가장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죄의식"이라는 감정을 사람들에게 부여해서 스스로 알아서 통제하게끔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이런 죄의식의 근원은 금지된 것과 통제를 통해서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어느 하나가 정확한 답이라고 생각지는 않지만 모든 관점은 주관적인것에서 부터 출발을 한다고 생각해서인지는 몰라도 무신론자인 나의 시선으로는 신앙을 위해 사랑을 희생한다는 스토리는 너무나 진부하고 안타깝다.
진실된 사랑의 완성과 사랑의 만족이라는게 과연 있는것일까?
개인적인 생각은 그런건 없다고 본다. 생물학적으로도 증명이 되었다고 하니 의심의 여지가 없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심리학적인 측면에서는 사랑에서 만족을 얻는 사람은 사랑하는 대상과 자기를 분리시켜서 사랑을 하는 자신의 감정에 만족을 하는 사람만이 사랑에 있어서 행복과 만족을 느낀다고 하던데 내 생각 역시 그렇다. 관심이 사랑이 되고 사랑이 정이 되고 나중엔 책임으로 가는 일들이 가장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사랑한다는 마음만 가지고 평생을 살아내기엔 사람의 이기심과 욕심, 질투, 만족을 모르는 사람의 마음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이런 인간의 기본적인 상황들을 배제한체 주인공인 알리사는 사랑을 실현시킨다는 것은 단지 신의 품 안에서만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런 알리사의 행동은 좀 더 인간적인 보통사람들이 말하는 사랑에 전념하려고 하는 제롬에게 게속해서 상처를 입힌다.
종교 이전에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종교가 없고 그로인해서 발생한 죄의식이 없었다면 잘 살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이 너무 쉽고 빠르게 달아오르고 식어가는 시대에 사는 요즘, 순수한 아가페적인 사랑이라는 측면에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는 생각한다. 지금은 워낙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가 많이 더렵혀진 느낌이기에 알리사와 제롬의 사랑은 깨끗하고 순수해 보여서 좋았다. 죽어가는 순간까지 정작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행복은 멀리하며 고통과 희생만이 고귀하고 성스러움이라고 여겨 고난의 삶을 자처한 알리사의 마음을 훗날 알게된 제롬과 그런 알리사를 감히 너무나도 사랑하기에 자신의 뜻대로 쉽게 다가갈수 없음이 책을 읽고난 후에도 한참이나 가슴속에서 아릿해서 마음이 아팠고 왜 이렇게까지, 란 생각에 사실 짜증이 나기도 했었다. 지금의 나로써는 죽었다 깨어나도 불가능할 것 같은 그들의 사랑에 대한 약간의 질투도.
언제나 이런 작품들을 접할땐 거부감이 드는게 사실이다 작품의 밑바탕엔 커다란 종교 특히 기독교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지금의 현실에서 이런 작품들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문학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인 그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매번 새롭다. 하지만 2011년에 좁은문을 읽은 나의 시선으로 알리사와 제롬을 바라본다면 아마도 용기가 없었던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만약에 이 글의 배경이 예전의 프랑스가 아니라 아프리카었다면 아마도 제롬은 성인식때 소 뛰어넘기를 잘해서 알리사를 아내로 맡이해서 잘 살고 있었을거 같다.사회적 관습이나 종교적으로 사람에게 제약이 가해지는 이런 상황들은 언제나 불편하게 다가온다.
이번에도 역시 난 종교가 주는 고통과 제약의 극복을 통해 천국으로 가는 좁은 문에 대해서 한참을 고민하고 있다.
인간에게 종교란 과연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