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자의 삶은 애써 나를 지우는 삶이란 타이틀을 보면서 '아저씨 록밴드를 결성하다'는 단순한 동아리 활동이 아닌 그동안 세상에 기계처럼 버려져 왔던 아저씨들이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조상이 원시인일 때부터 남자들은 강해져야만 가족을 지킬 수 있었기에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삶의 형태가 남성들은 강하다라는 이미지는 심어준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변하고 있고 남자들또한 자신들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서 일탈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아버지들은 자식들을 대학보내고 결혼까지 시키고 나서야 그 임무가 끝나는 것이고 그 짐과 함께 찾아오는 것이 '나는 그동안 무엇이었는가'라는 의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든다. 주5일제가 어느 정도 정착이 되고 나서야 여가활동이나 취미활동을 찾아 나서는 중장년층이 나타난 것이 사실이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대한민국의 중년 남성들은 술과 담배가 유일한 낙이자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하이만 무리한 일과 스트레스는 담배와 술을 먹게 만들었고 이는 결국 암이나 큰 병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이 되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주5일 근무가 활성화 됨에 따라서 남는 시간을 통해서 중년 남성들도 자신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으며 결국 그 계기가 잃고 지냈던 지날난의 꿈과 취미를 찾게 만든것은 아닐까. '이제라도 달리기 인생을 접고 당신을 위해 뒤풀이를 해라'는 저자의 말이 크게 와닿는다. 우린 인생이 짧다는 이유만으로 자식들을 키우는데 청춘을 모두 바쳐버렸다. 정말 한 20년동안은 자신이 아닌 오로지 자식을 위해서만 살아졌다는게 맞는 표현일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자식들도 출가하고 삶의 여유가 생겨서 중년 아저씨들이 자신만의 취미와 삶을 찾는 것이다. 직장인 밴드 시월산수를 보면서 많은 깨달음을 느꼈다. 직장이 끝나자 마자 연습장으로 달려와서 악기를 연주하며 행복해 하는 이들을 보면서 참인생이 무엇인지 알것만 같았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그들이 인생을 즐기위 위해 취미를 가졌다는 의미보다는 먹고살기 힘든 음악생활을 접을 수 밖에 없었던 젊은날의 추억 때문이 아닐까? 시월산수의 드러머 정승관씨의 젊은 날은 인생드라마 라고 할 만큼 진한 아픔이 있다.음악이 좋아서 고등학교도 그만 둔채 가족도 버리면서 하게된음악,눈물 젖은 빵을 먹으면서도 행복햇던 그였지만 첫사랑이 고등학교도 졸업못한 그를 무시하는 것에 큰 오기가 생긴그는 검정고시를 보고 대학에 입학하게 되지만 등록금이 없어서 그의 생명과도같았던 5기통 드럼을 팔았던 일! 그때 그는 다시는 드럼 스틱을 잡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참 안따까운 일이다. 아직도 우리의 젊은 이들은 자신들이 진정 하고 싶어하는 일들을 접어야 하는 경우가 너무많다. 그게 안타까울 뿐이다. 부디 이책을 통해서 중년의 아저씨들이 그들의 접어둔 꿈을 찾는데서 끝나는게 아니라 그들의 아내와 자식들이 그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가족이 아니라면 그동안의 힘겨운 삶에 대한 노고는 누가 알아주겠는가? 오랜만에 참 가슴 뭉클하고 땨뜻한 이야기를 만난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