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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서아 가비 - 사랑보다 지독하다
김탁환 지음 / 살림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재미와 모험을 건 흥미로운 이야기에 한번 빠저 보고 싶은 독자라면 김탁환의
'노서아 가비'를 권하고 싶다. 그의 소설속에서 어떤 메시지를 찾지 않아도 된다.
어떤 깨달음이나 알레고리를 찾지 않아도 되고 그 어떤 사회에 대한 질타나 지적
을 논하지 않아도 된다. 그만큼 단순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저자는 삶에 지친 우리
에게 피로회복제 같은 선물을 준다는 생각으로 노서아 가비를 집필햇는 지도 모른
다. 그만큼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흥미위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에서 독자들은
읽고나서 정말 재미있는 영화 한 편 본것처럼 개운한 기분을 느낄 것이다.
공직에서 일하는 부친이 누명을 쓰고 죽음을 당하게 되자 따냐는 조국을 떠나
러시아로 가면서 그곳에서 삶을 시작하게 된다. 유럽귀족들에게 광대한 러시아 숲
을 사기 쳐 팔아치우는 조직에 들어가면서 그녀의 파란만장한 인생이 시작되고 그
와 동시에 그녀가 처음으로 사랑했던 남자 이반을 만나게 된다. 사람이 사람을 평
가하는 기준은 그 사람과의 첫 만남이며 또한 지금 그가 하고 있는 행동과 성격이
아닐까 한다. 따냐는 이반을 진정으로 사랑하지만 아버지의 원수 일지도 모르는 그
의 사기꾼같은 변명에 결국 그를 온전히 믿지는 못하면서 이야기는 큰 반전을 이루
어 나간다. 이러한 이야기에 러시안 커피라는 독특한 소재를 첨부하여 전체적인 줄
거리가 전개가 되는데 소재만큼이나 이야기의 내용들이 우리가 기존에 접해왔던 그
런 유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시도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생소하고 흥
미롭다. 그들의 사기극들을 보면서 우리네 인생과 어쩜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이 된다. 눈에 보이는 행동들은 선행을 지향하는 듯 하지만 인간이란 결국 악
행을 저지를 지언정 자신을 합리화하고 자신에게 관대하게 대함으로서 어쩔 수 없
는 상황으로 자신의 잘못을 받아들이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그것으로 미루어 볼때
그들의 사기극이나 우리가 저지르고 잇는 일들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지 모른다. 우
리 에게도 이렇게 독특한 이야기를 풀어 놓을 수 있는 소설가가 있음에 내심 기쁘다
우린 항상 책 한권에도 큰 의미를 담으려 했고 아픔을 이야기 하려햇으며 무엇인가를
지적하고 반성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유의 소설을 통해 단순히 찌든 삶
에서 윤활유역할을 할 수 있는 소설 또한 필요함을 깨닫게 된것이다. 한국에도 수없
이 많이 책들이 출간되고 잇지만 드라마를 보는듯 재탕에 재탕을 거듭하는 듯한 인
상을 지울 수 없을 정도로 그 소재나 이야기 자체는 항상 비슷하다.가족이야기가 그
렇고 사랑이야기가 그렇다. 하지만 이렇게 젊은 작가에 의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특
별한 이야기가 만들어 진다면 우리도 정말 멋진 작가를 배출하는 이야기 나라가 되
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