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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좋은 날 - 현진건 단편집
현진건 지음 / 글송이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인력거꾼 김첨지는 아픈 아내에게 약 한 번 제대로 사줄 수 없는 가난한 사람이다. 어느 날 아파서 누워있던 아내가 오늘 만큼은 일을 나가지 말라는 부탁을 하나, 김첨지는 이를 무시하고 일을 나간다. 그 날은 마침 김첨지에게 행운이 연달아 일어난다. 그것은 인력거에 손님이 잇달아 그런대로 수입을 올리게 된 것이다.
김첨지는 운수가 좋아 수입도 올리고 친구와 술 한 잔까지 하고 아내가 먹고 싶어하는 설렁탕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아내는 싸늘한 시체가 되어 있고 세 살 박이 젖먹이는 아무것도 모른채 죽은 엄마의 젖을 빨고 있다. <운수 좋은 날>은 고등학교 때 누구나 한 번쯤 읽었던 소설이다. 그러나 예전에는 시험을 위해 암기하듯 읽었는데 세월이 지난 지금 다시 읽어보니 감회가 새롭다.
'운수 좋은 날'이라는 제목은 가장 비극적인 날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것은 겉으로 드러난 행운 뒤에 비극적인 결말이 준비되어 있다는 아이러니컬한 현실을 극적으로 제시한다.
어찌보면 우리의 인생도 이와 비슷한 듯 하다. 언제나 좋은 일 뒤에는 나쁜 일이 또 반대로 나쁜 일 위에는 좋은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인생이란 이렇게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마구 뒤섞여 있는 것이다. 나쁜 일이 생겼다고 너무 실망할 것도 좋은 일이 생긴다고 너무 자만할 것도 없다. 항상 '운수 좋은 날'이라고 생각하며 긍정적 사고방식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게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