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속의 검은항아리
김소진 지음 / 강 / 1997년 5월
평점 :
절판


“눈 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 얼핏 봐서는 제목이 무엇을 뜻하는지 쉽게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소설을 다 읽고 나니 이 제목이 어떻게 해서 나오게 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그것은 주인공 '민홍'이 어린 시절 화장실에 가다가 실수로 짠지 단지를 금이 가게 만들고 이를 숨기기 위해 그 위에 눈을 붙여 눈사람을 만들어 놓은 것을 말하는 것이다.

소설은 이 처럼 주인공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어린아이가 본 시각, 어른이 본 시각 두 가지로 잘 표현하고 있다. 이 소설 역시 김소진 작가의 소설 대부분이 그러하듯 가난한 서민들의 삶과 애환을 담고 있다. 주인공은 어린시절 그가 살던 집이 세월이 흘러 재개발을 하게 되면서 가난하고 힘들게 살았지만 소중한 추억들이 담긴 집들이 헐리면서 그 추억까지도 함께 사라져 버릴 것이라는 안타까움을 표현한다.

소설을 통해 옛 것에 대한 소중함, 추억, 그리움 등이 느껴졌다. 아무리 가난하고 힘들어도 서민들은 그 속에서 서로 부딪쳐 가며 세상을 때론 원망하기도 하고 때론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아가면서 그들만의 추억을 만들어간다. 그런데 이러한 터전이 없어진다는 것은 추억마져도 땅 속으로 묻히는 기분일 것이다..

민홍이 나중에 어른이 되어 폐허로 변한 옛집에서 발견한 깨진 항아리가 어린시절 자신이 만든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가 아니었을까? 지금 이 순간도 언젠가 아련한 추억이 될 것이다..추억은 자신을 돌아보고 삶을 열심히 살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영원히 추억들을 간직하며 살 수 있다면..... 어린시절의 추억들이 아련히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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