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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눈사람 - 1992년 제23회 동인문학상 수상작품집
최윤 지음 / 조선일보사 / 1992년 8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은 70, 80년대의 어지러운 사회상을 배경으로 운동권을 중심으로 '강하원'이라는 주인공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회색 눈사람'이라는 제목이 시사하듯 이야기는 어두운 시대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 주인공이 현재에서 과거로 회상하며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는데 처음에는 다소 지루한 감이 있었지만 사건이 진행될수록 소설속으로 깊이 빠져들게 되었다.
주인공 '강하원'은 운동권의 '안'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의 일을 인쇄소를 배경으로 도와주게 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가난하고 성장과정이 불행했던 주인공의 메마르고 피폐한 마음이 '안'을 사랑하게 되면서 '희망'이라는 단어로 바뀌게 되고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그와 같이 했던 '일'까지도 사랑하게 된다. 무거운 시대상의 이야기 같지만 그 속에서 한 인간이 사랑을 통해 변화해 가는 과정을 담아내어 너무 어렵지 않게 누구나 한 번 쯤 생각에 잠겨볼 수 있는 소설이었다.
소설 후반부에 '나는 가끔 희망이라는 것은 마약과 같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라는 구절이 있다. 누구나 공감이 가는 말을 잘 묘사했다. 희망을 갖고 있을 때는 누구나 마치 마약을 먹은 것처럼 세상이 아름답고 의욕에 넘치지만 희망을 잃었을 때는 마약에 중독된 사람이 약 기운이 떨어져 절벽으로 떨어지는 괴로움과 자괴감을 느끼게 되는 것처럼 무의미한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희망'이 주는 소중함에 대해 우리로 하여금 다시 깨닫게 해 주는 부분이다.
우리는 누구나 소설 속 주인공처럼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겪게 된다. 크던 작던....이것을 사랑을 통해서 또는 다른 그 무엇을 통해서 '희망'이라는 것으로 이겨내야 한다. 삶 속에 주인공은 자기자신이다..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이는 삶을 좀더 의미있고 밝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