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 극복 - 한 번뿐인 인생, 미워하지 않고 살아가기
조성기(조누가) 글.사진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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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성격이 조금 다혈질이고 까칠하고 예민한 면이 있어서리 친한사람이나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될 경우에는 예의를 지키려고 애쓰고 잘해내는 편이지만, 무례한 사람이라거나 상식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게 되면 똑같이 대하게 되는 버릇이 있습니다. 나를 비롯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화나게 한 그 사람을 매우 미워하게 되는 거죠.

하지만 미워하고 화내는 일은 결국 제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 같아요. 아무리 정당한 화였다고 한들 화를 내고 누군가를 미워하면 저도 기분이 좋지 않거든요. 철없는 아이들중에는 남을 때리거나 괴롭히고 쾌감을 느끼고 손맛을 느낀다는 아이들이 있지만은 그것은 그 애들이 교육을 제대로 못받았거나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럴것이지 남에게 화를 내고 자신의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요.

 

  그래서 나를 위해서라도 화를 내지 말자 생각했죠. 그러나 화나는 일이 참는다고 해결이 되진 않더군요. 참으면 참는 만큼 또 기분이 안좋아지잖아요, 어쩔땐 차라리 화를 내는게 속시원할 정도로. 물론 앞서 말한것처럼 후자도 기분이 썩 좋진 않습니다. 스트레스를 쌓아두는 것보다 아주 약간 나을뿐이라고나 할까요.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각설하고 무조건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이나 화에 관한 책을 안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아직 부족함을 느끼니까 찾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솔직히 이 책에 대한 기대는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상당히 기대했던것보단 괜찮은 책입니다. 무엇보다 문장이 마음에 들어요. 식상한 자기계발서풍의 에세이는 이제 조금 지겹거든요. 뻔해보이기도하고. 그런데 저자가 문학교수라서 그런지 다양한 분야들을 이용해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가 상당합니다. 비스무리한 문장으로 된 책을 처음볼때는 감동을 받지만 계속해서 보게되면 자극이 되질 않잖아요. 하지만 이렇게 잘 짜여진? 책을 보게 되면 다시 자극이 리프팅되는 느낌을 받아 좋습니다. 물론 저보다 책을 훨씬 많이 읽은 분들이 보면 별다를게 없어보이실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제 경우는 충분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걔중에서도 145쪽의 욕망은 자발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별거 아니거나 와닿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전 성경을 비유하면서 인간이 쉽게 빠질 수 있는 오류, 오류를 저지르면서도 자신들은 그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하고 저지를지 모르는 오류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었어요.

 

  마음을 비우는 것이 쉽지많은 않겠죠. 허나 전보다 편안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왜 내가 지금 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닌일에, 그런 사소한 일에 그토록 신경을 썼는지, 속상해 했는지 하는 생각, 지금 생각해도 속상한 일이지만 마음을 내려놓자, 얽매여봤자 더 속상한 마음만 늘어간다는 생각등을 해보게 됩니다. 몰랐던 사실을 새로 알게되었다는 느낌이 아니라 내 자신을 진정으로 돌아보게 된다는 - 실수를 저질렀던 과거를 되새기면서 괴로워 하는 것과는 다른 - 느낌입니다.

그리고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고 화만 냈던 것이, 상대방의 잘못된 행동만을 추긍하고 따지고 미워했던 일들이 이젠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입니다. 이 느낌을 계속 간직하고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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