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설천하 사서오경 ㅣ 시그마북스 동양고전 시리즈
도설천하 국학서원계열 편집위원회 엮음, 심규호.유소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사서요경, 말은 많이 들었지만 정확히 어떤것을 사서요경이라고 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대학, 중용, 논어정도가 사서오경중에 속한다' 뭐 이정도랄까요.
대학/중용/논어/맹자를 사서 시경/상서/예기/주역/춘추를 오경이라고 합니다. 중국에서 유명한 저서들, 예전엔 식자층들의 필독서 정도로 여겨졌던 중요한 고전들을 사서요경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이 책들은 지금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책이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닙니다.
반양장 종이 재질에 6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당연하게도 사서오경의 모든것을 담을 수는 없습니다.
편집자도 이야기하듯이 원전을 보는 것이 최고이나 한자가 조금만 들어가도 읽지 못하는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을 위해 해설까지 곁들여 서적들의 주요내용을 한권에 담아냈습니다.
원문으로 읽을 실력이 안되는 사람은 이 책이라도 읽는다면 안 읽는 것보다 훨씬 나은 거겠죠.
사실 해설이 들어갔으나 어려운 내용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많은 부분들에 고사가 있기에 재미있는 면도 상당합니다. 소설 열국지로 춘추전국시대등 중국역사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는 아는 이야기도 나오고 관심도 있을 것이므로 재밌습니다.
풀이가 상세하게 들어있는 편이기에 망정이지 해석이 잘 되어있는 원문책들도 읽기가 어렵고 잘 집어들지 않게 되는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핵심만 간추려 놓은 고전들을 찾게 되더라구요.
원전들에 도전을 몇번 해보았으나 일천한 실력과 게으름 탓인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읽었던 부분도 소설을 읽는 패턴때문인지 그냥 막 넘기거나 대충 읽게 되니 읽으나 마나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죠. 그래서 이 책은 비교적 천천히 읽었습니다.
물론 오래전 이야기들 이므로 지금의 인식과 많이 다르거나 답답해 보이는 말들도 많습니다. 현실과는 거리가 먼 형식적으로 보이는 이야기들도 있구요. 허나 이런 말들이, 원칙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도덕적이고 바른 것이 이상한 것이 되어버리고, 적당히 남을 속이고, 자기 이득을 취하고, 자신이 손해보는 짓은 결코 하지 않는 것이 미덕쯤으로 변질되어버린 현대엔 더더욱 원칙들이 필요하고 그걸 지켜나가는 사람, 진부하다고 손가락질 받을 지언정 그런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일독으로 이해할 만한 내용이 아닌 것도 상당했으나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부분도 많았습니다. 아마도 해설이 잘 되어있기에 그렇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