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식도락가들을 끌어모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다만, 코와 입으로만 음식을 맛보는 식도락가들 말고 '나 어린 시절 책 읽으면서 꼴깍꼴깍 군침 깨나 삼켰다' 하는 식도락가들에게.
무라카미 하루키의 맥주와 고로케부터 우리가 어린 시절 쉽게 접하는 동화 작은 아씨들의 새콤한 라임절임까지, 그야말로 책 속의 책, 아니 책 속의 음식들 천지인 이 책은 너무나 재미있다. 소설도 아닌데 남은 뒷페이지를 보며 아쉬워했을 정도니.
활자 속의 음식들이 이렇게나 맛있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 풍부한 표현과 어린 시절의 향수가 합쳐져서가 아닐까 싶다. 나처럼 하이디를 보며 흰 빵과 염소젖의 맛을 궁금해 하고, 지금과는 다르게 번역된 코오-피와 크리임, 밀크에 짭짭 입맛을 다시고 집 없는 아이의 사자튀김과 크레프를 맛보고 싶어 안달이 난 어린 시절을 보냈다면 아마도 이 책은 소장가치 100%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