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기 싫어

밥 먹기 싫어 ㅣ 그린이네 그림책장
크리스틴 슈나이더 지음, 에르베 삐넬 그림, 김지연 옮김 / 그린북 / 2023년 11월

밥 먹기 싫은 아이

vs

밥을 먹이려는 부모

솔루션을 얻을 수 있을까 기대됐던 그림책

밥 먹기 싫어

그린북

"치, 그거 먹기 싫은데!"

내 아이가 하는 말이랑 너무 똑같아서

나도 모르게 현실 웃음이 터져버렸다

밥 먹기 싫은 게

내 아이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데

위안을 삼아보려 한다

밥이 먹기 싫을 때

말이 많아지고

양보심이 커진다는 것 또한

아이들 공통인가 보다

이쯤되면 아이를 위한 그림책이기 보다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

부모를 위한 그림책 인듯하다

아이의 상상력을 더한 마무리로

유쾌하게 끝나는 그림책

아이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아이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된 그림책이다

비움과 나눔

도둑 산타가 우리 집에 온다면
질 바움 지음, 마티유 모데 그림, 신수진 옮김 / 다그림책(키다리) / 2023년 12월

"도둑 산타라고?"

책을 보고 아이가 처음 내뱉은 말이다

도둑 산타가 우리 집에 온다면

다그림책

크리스마스와 산타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장난스럽게 굴뚝 주위를 맴돌던 요정 셋과

어딘가 낯선 모습의 산타

루돌프가 아닌 트럭을

선물주머니를 가져오는 대신 집안 물건을

되려 가지고 가는 이들의 정체는 뭘까?

부족함 없이 자라는 요즘 아이들이지만

그럴수록 욕심은 더 커지는 걸까

이미 많은 장난감을 가지고 있음에도

더 많은 장난감을 원하는 아이러니함 속에

복면 소녀는 집안 물건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불필요한 물건들을 나누고자

용감하게 도둑 산타에게 편지를 쓴 복면 소녀

'크리스마스에 뭘 갖고 싶어요.' 가 아닌

'가져가 주세요.'라는 편지를 읽으며

비움과 나눔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모두가 따뜻한 연말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이와 이야기 나누어 봐야겠다

만남과 이별

블루이 캠핑 ㅣ 블루이 그림책
펭귄랜덤하우스코리아 편집부 지음, 김유리 옮김 / 펭귄랜덤하우스코리아 / 2023년 12월

자연이라는 환경이 주는 편안함 때문일까

격없는 아이들의 순수함 덕분일까

캠핑은 아이들이 쉽게 어울릴 수 있는 곳이다

캠핑장에서 봉주르~ 하고 블루이에게 인사를 건네는 친구

굳이 인사를 왜 불어로? 하는 의문은

다음 장에서 바로 풀렸다

언어는 달라도 함께 집을 짓고 소꿉놀이를 하는 둘

즐거울수록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생각보다 이별은 빨리 찾아온다

친구를 알기 시작하고

만남과 이별이 어렵기만 한 아이에게

이 주제를 쉽게 들려줄 수 있는 그림책

즐거웠던 만큼 이별의 아쉬움은 크지만

어느 날 불현듯 다시 만날지도 모른다

친구를 처음 만났던 그날처럼

아이와 함께 마법 같은 세상을 그려본다

블루이 캠핑

펭귄랜덤하우스코리아

문어의 꿈

슝슝 문어 ㅣ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동화
이시이 기요타카 지음, 이영미 옮김 / 어린이나무생각 / 2023년 11월

나는 문어

꿈을 꾸는 문어~♬

아이들이 참 좋아했던 노랫말이 떠오르는 그림책

아이의 시선에서 재미있게 그려진 그림책이라

아이와 함께 읽기 참 좋다

하늘과 경계가 없는 바다에 떠있다 보니

하늘을 날고 싶은 문어

어떻게 하늘을 날까

문어의 기발함에

책을 읽던 아이의 상상을 더하니

엄마와 아이 모두 아주 신이 난다

과연 문어는

어떻게 하늘을 날았을까?

나 말이야,

좀 전에 하늘을 날았어!

모든 일상이 재미고 신기한 것 투성인 아이들

내 아이의 말투가 들리는 것 같아

절로 엄마 미소가 지어진다

기분 좋은 상상을 하며

아이와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그림책

슝슝 문어

나무생각

공생

둘기네 집 ㅣ 즐거운 그림책 여행 22
양정숙 지음, 홍정혜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3년 10월

길에서 흔히 만나는 비둘기

그들과 사람은 공생할 수 있을까?

아파트 에어컨 실외기 옆에 비둘기 부부가 터를 잡았다

이게 못마땅한 딸과

손님으로 여기는 엄마와의 갈등

솔직히 낯설지 않은 그림이기는 하다

창문을 열 때마다 새똥 청소를 하며

나 또한 유쾌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비둘기 부부가 그토록 집을 지켜야 했던 이유는 무얼까?

가까운 곳에서 새똥 등 문제를 일으키는 비둘기이지만

이 역시 인간의 입장

인간 우위를 버리고

생명의 존엄만을 생각한다면 어떨까?

아이에게는 아직 어려운 문제이지만

이 책을 계기로 아이와 꾸준히 이야기 나누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