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속 따뜻한 그림책

눈보라가 치던 날 ㅣ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71
셀린 클레르 지음, 친 렁 그림, 김유진 옮김 / 책과콩나무 / 2023년 12월

폭풍이 다가오고 있어요!

세찬 바람이 불고 거센 눈보라가 몰아칠 거예요!

숲속 동물들이 폭풍 대비에 한창인 때

저 멀리서 다가오는 두 개의 그림자

모두가 작은 창 너머로 그림자를 지켜보았다

눈보라 피할 곳을 찾던 곰 형제에게

작은 등불 하나를 내어주는 꼬마 여우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달이 보이지 않아 깜깜한 밤,

두 낯선 이들이 만든

작은 보금자리의 문이 활짝 열렸어요.

낯선 이에게 선뜻 손 내밀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지만

그 안에서 누군가는 용감하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누군가를 돕는 일에 이유 따위 필요 없는 아이들

이럴 땐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을 본받고 싶다

내 일이 아니라는 생각보다

언제고 내 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주위를 둘러보아야지

따뜻한 그림책을 보며

더 따뜻한 아이의 마음을 배운다

재치 있는 그림책

아치와 봉봉과 수수께끼 요리사 ㅣ 꼬마 유령 아치, 코치, 소치 7
가도노 에이코 지음, 사사키 요코 그림, 고향옥 옮김 / 가람어린이 / 2023년 12월

누구보다 내 아이의 취향을 잘 알기에

아이가 이 책을 좋아할 줄 알았다

역시나 읽고 또 읽고 무한 반복 중

꼬마 유령 요리사인 아치

그 친구인 길고양이 봉봉

너무너무 맛있는 방울토마토를 인연으로

수수께끼 요리사에게 괴롭힘당하는 할머니를 돕게 된다

나조차 무릎을 '탁'치게 하는 재치로!

생각보다 글밥이 많아서 당황했지만

다행히 이야기가 재미있어

아이도 끝까지 집중하고 들어주었고

무엇보다 이야기 전개가 흥미진진하다

읽어주는 엄마가 힘들 뿐ㅎㅎㅎ

새하얀 다리가 쑤욱

머리도 없는데

초록색 머리털이 텁수룩 텁수룩

브로콜리? 파?

그나저나 수수께끼 정답을 알려주지 않아

책을 덮은 후에도

정답은 뭘까?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아이가 더 생각하고

더 깊이 이야기에 빠져드는 지도 모르겠다

재치 있는 친구들의

재미있는 수수께끼 그림책

꼬마 유령 아치, 코치, 소치 7

아치와 봉봉과 수수께끼 요리사

가람어린이

고향의 봄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ㅣ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121
이상교 지음, 양상용 그림 / 봄봄출판사 / 2023년 11월

고향의 봄

이원수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익숙한 멜로디가 떠오르는 시를 바탕으로

봄이 기다려지는 그림이 더해진

마음 따뜻해지는 그림책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봄봄

누이와의 추억이 가득한

향긋한 꽃 향이가 넘치는 고향

고향이란 의미가 무색해지는 요금

중년의 나이가 되고서야

이 노랫말의 의미를 조금은 알게 되는 것 같다

비록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선 도심에 살지만

이 안에서 따뜻한 기억 남을 수 있도록

아이와의 시간에 더 집중해야겠다

지금 이 시절의 기억은

훗날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테니까-

유령 케이크 가게

유령 케이크 가게 ㅣ 유령 케이크 가게
SAKAE 지음 / 플레이북 / 2023년 12월

달콤한 케이크 속에 담긴 가슴 찡한 이야기를

케이크를 좋아하는 아이와 함께 느껴보고 싶은 그림책

자신이 만든 케이크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고 자신하는 유령

그런 케이크를 먹고도 놀라지 않는 손님

"아빠가 만든 케이크만큼 맛있어요."

눈치챘는지 모르겠지만

둘은 아빠와 딸이다

딸은 케이크를 통해 돌아가신 아빠를 그리워한다

이별을 알기에 아직 어리지만

아이도 어떤 감정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훗날 내 아이는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

문뜩 궁금해진다

미래를 걱정하기 보다

당장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안아줘야지...

다짐해 본다

고양이는 이사 중!

고양이는 이사 중!
곽수진 지음 / 미디어창비 / 2023년 12월

자신에게 딱 맞는 방을 찾는 고양이

고양이의 방을 찾아주기 위해

아이의 기발한 상상력이 솟구치는 그림책

고양이는 이사 중!

미디어창비

"나 아기 땐 못 걸었어요."

"나 4살 때 이 옷이 엄청 컸어요."

라는 이야기를 종종 하는 아이에게

자신처럼 자라 방이 좁아진 고양이가 나타났다

이리저리 방을 찾아다니는 고양이를 보며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방을 찾아주려고 하는 아이다

드디어 포근한 양말 이불집을 찾은 고양이

우리가 잘 때 이불을 덮는 것처럼 고양이도 따뜻할 거란 아이의 말에

내 마음이 더 따뜻해진다

다양한 수상 이력을 가진 작가답게

이야기를 쉽고 재미나게 풀어가며

아이의 몰입감을 높여준다

그림책을 보며

아이의 성장이 새삼 와닿은 그림책

내 아이의 방에도 스스로 꾸며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