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가 빠르다고?"
제목만으로도 아이의 궁금증은 폭발했고
얼른 읽자고 성화다
거북이는 원래 빨랐다
파란자전거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리고앞만 보고 달리는 거북이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요.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리고
앞만 보고 달리는 거북이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요.
달리기를 좋아하고
잘 달리고 싶고
달리기로 친구들을 이기고 싶은 거북이는
발에 바퀴를 단다
바퀴를 달고 신난 거북이는
친구들의 부름은 듣지 못하고 앞만 보고 달린다
한참을 달린 후에야
곁에 아무도 없다는 걸 깨닫는 거북이
바퀴를 떼어내니
빨리 달리느라 놓친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뒤에서 달리며
앞서 달리는 친구들을 바라보는 거북이가
뭉클하다
앞서가고 싶은 마음에
함께 가는 법을 잃어가는 건 아닌지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바라보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빌어
나도, 아이도 가끔은 느린 시선을 두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