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복락을 얻기 위하여 산다. 하지만 인간이 인간인 한에 있어서 복락은 축복이 아니다. 개인이나 민족을 막론하고 간악한 곳에 복락이 있었으니 말이야. 어찌하여 악한 자가 복락을 누리며 착한 자가 바람 부는 벌판에서 울어야 하는가, 참 많은 사람들이 내게 던진 질문이었다. 내가 나에게 던진 질문이기도 했어. 과연 하느님은 계신가. 옛날 오선권이 내 가슴에 비수를 꽂아놓고 갔을 때 밤마다 하느님은 계신가 하며 울부짖었다. 잃은 사랑 때문이 아니었어. 하느님은 계신가, 그것은 진실이 있는가 영혼이 있는가 그 물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