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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국현대사 - 1959-2014, 55년의 기록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 현대사” ……. 나에게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같은 존재였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현 시대와 가장 가까운 시기에 일어난 일들이기에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반드시 알아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러한 역사적 일들이 내가 사는 현재에도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고, 불행한 현대사를 자세하게 알았을 때 갖게 되는 심적 부담감 때문에 애써 멀리 했던 것 같다. 즉,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갖게 되는 그런 심리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심리가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간혹 현대사의 특정 사실만을 역사책의 한 챕터를 통해 단편적으로나마 알아왔던 것이다. 그러나 역사를 기억하지 못하면 다시 그 역사를 반복하게 될 것이라는 어느 철학자의 명언과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결국 과거에도 일어났던 일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더 이상 멀리서만 바라보고 있을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유시민 작가의 나의 한국현대사라는 책이 곧 출간될 예정이라는 것을 애용하는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메일 서비스를 통해 알게 되어 즉시 예약 구매를 하게 되었다.(실은 ‘노무현 김정일의 246분’의 저자 강연회때 유시민 작가가 현대사에 관한 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언제 출간되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 그 동안 내 머리에 조각조각으로 산재되어 있던 현대사에 대해 정리할 수 있었으며, 또한 각각의 역사적 사실이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 지에 대해 알 수 있어 상당히 유용했다. 특히 ‘노무현 김정일의 246분’의 에필로그에서 언급한 ‘난민촌 정서’라는 개념을 이 책을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되었으며, ‘거짓 혁명과 거짓 공포의 적대적 공존’으로 정의한 남북한 두 사회에 대한 저자의 날카로운 역사적 통찰을 깨달을 수 있었다.
또한 ‘혁명인지 쿠데타인지를 구분하는 기준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쿠데타는 혁명과 달리 민중의 동의와 지지와 참여가 없이 폭력으로 국가질서를 전복하고 권력을 장악하는 행위다.’라는 저자의 판단의 틀은 이 정권 들어 매번 장관 등 인사청문회에서 자주 언급되었던 5. 16.이 혁명인가 쿠데타인가에 대한 논란을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는 가장 적확한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이 저서는 정치에만 머무르지 않고 경제, 남북관계, 사회문화의 변화까지 다루고 있어서 한국 현대사를 전반적인 면에서 조망할 수 있는 넓은 시야를 갖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후에 현대사에 대한 사회적 이슈가 나올 때 다시 한 번 손에 쥐고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