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잡기전에 추천사나 다른 리뷰의 문장들엔 '울다가 웃었다' 같은 말이 많았다. 의례적인 리뷰겠거나 하면서도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해서였다.
분위기는 좋은데, 정작 이야기는 없는 책을 요즘 많이 접한다. (물론 기껏 작가가 해준 이야기를 내가 못 알아먹은 걸수도 있다)
하지만 독서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것이고, 편식 쯤은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나로선 '이야기'가 있는 책일것만 같은 생각에 기대감이 생겼고, 읽는 내내 그 기대감을 가졌던 것이 좋았다.
나 역시 읽는 내내 육성으로 뿜기도 하고, 때로는 코끝이 시큰해지기도 했으니까.
많은 부분 공감하느라 끄덕끄덕하기도 하고 말이다.
작가는 예순 여섯의 할머니라고 하는데 사진을 보면 할머니라고 하긴 너무 젊고, 할머니라 지칭하는 예순 여섯은 나에게 아주 먼 이야기도 아니다. (심지어 내 친구중엔 이미 할머니도 있다.)
나 역시 오십 후반이고, 그렇기에 공감하는 이야기가 많다. 그 이야기속의 마음도 마찬가지였다.
언젠가 어머니 곁으로 가는 꿈을 꾸고 고통없이 홀연히 떠날수 있길 바란다는 마음이나, 떠나고 없는 어느 날 후손들이 음식을 먹으며 기억해주기를 바라는 마음같은 것들.
이제 어디가서 밀리지 않는 나이를 나 역시 먹고 보니 예순 여섯에 이리 재미있고, 공감 가득한 이야기를 써내는 작가가 궁금해진다.
마음속의 말을 글로 꺼내놓는 그 어려움을 알기에 더욱 그렇다.
더 열심히 읽고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덮는다.
재미있게 읽히지만, 가볍게 읽히지 않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