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로 팔을 만든 사나이
데이비드 아길라.페란 아길라 지음, 성수지 옮김 / 크루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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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이때의 장애는 신체적 정신적 상황적인 모든 것을 포함해서다.

<내가 평생을 살면서 깨달은 사실인데, 나와 타인이 무언가를 하는 방식이 똑같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거나, 나아가 이해하는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맹세해도 좋다. 왜냐하면 이는 정확하게 내 부모님이 이해해야 할 도전 과제이자 내게 주어진 오랜 과제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이나 나 자신을 탓할 생각은 없다. 이건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저 무지와 편견, 외로움이 있을 뿐이다. 내가 어떻게 될 지, 어떻게 살아갈지, 그러한 걱정들로 어둡고 긴긴밤을 보내야 했다.>

선천적으로 팔하나가 없이 태어난 저자와 그의 가족들이 장애를 극복하고 살아가는 이야기쯤으로 생각하고 펼쳤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렇게 뻔한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내가 실패할 게 뻔한 일들을 할 수 있을까?

실패의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어떻게 하지?

하지만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두려움에 맞서며 장애를 극복하고, 이를 머릿속에 떠올리며 뛰어넘어야만 한다. 만약 실패한다면, 그러니까 당나귀나 집라인에서 떨어진다면 툭툭 털고 일어나 상처를 치료하고 실수를 발판 삼아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올 때 까지 다시 시도하면 된다. 어른이 된 지금이야 그러한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10살짜리 꼬마라면 당연히 이러한 사실을 알지도, 이해하지도 못한다. 맨몸으로 두려움 에 부딪히게 되면 그 자리에 멈춰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할지, 아니면 그대로 패배를 인정하는 게 나을지 고민하게 된다.>

결국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 참 많다. 그래서 읽는 내내 와닿았는지도.

그리고 장애인이든 그렇지 않든 살아가는데 있어 가족이, 특히 부모가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가도 생각해보게 된다. 이 저자에게 이런 부모가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했기 때문이다.

저자역시 "그들이 내 목발이고 의수였다"라고 한다.

저자는 결국 제목대로 진짜 레고로 팔을 만들고, 그로 인해 사회적 성공과 더불어 새로운 인생의 길도 찾는다. 그리고 "태어난 그대로의 나, 그것으로 충분했다" 라고 하는 결말 부분도 인상적이다.

살면서 무언가를 받아들인다는건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건 그 받아들임을 앞으로 나아가는 추진력으로 쓸수 있는가 아닌가의 문제는 개인에게 달린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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