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1917년부터 1964년까지 동박의 작은 땅 대한민국의 시간을 그린 이야기 «작은 땅의 야수들»


야수는 5000년의 역사 가운데 이 작은 땅에서 사람과 함께 공존한 호랑이이고,


또 격동의 시기를 살아가던 이 땅의 사람들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9살에 미국으로 건너간 김주혜 작가의 데뷔작인 이 책은, 출간하자마자 아마존의 '이달의 책'에 올랐고 《리얼 심플》 《하퍼스 바자》 《미즈 매거진》 《포틀랜드 먼슬리》에서 ‘2021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2022년 9월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문학 작품에 수여하는 '데이턴 문학평화상'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



집안의 형편 때문에 기생이 된 옥희와 그 주변 인물들의 삶이 대한민국의 격동의 시기에 함께 휘말리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의 대 전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격동의 흔적이 한반도 호랑이 허리를 길게 가로질러 남아 있고,


그 분열의 잔재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심지어 세계적으로도 큰 이슈를 일으키고 있다.


대부분의 우리들은 잊고 살아가지만 말이다.



이 철로는 평양과 경성만 오가는 게 아니란다. 반도의 남쪽 끝까지 닿았다가, 다시 북쪽 끝 의주까지 올라오지. 거기서 서쪽으로 틀면 북경과 상해로 갈 수 있어. 아니면 더 북쪽인 만주, 시베리아, 결국엔 유럽까지 갈 수도 있고! 정말이지 엄청난 장관 아니겠니?

p100


반도이지만 넓은 대륙과 연결되어 자유롭게 오가던 야수가 분단으로 섬과 같은 형국에 갇혀 버렸다.


대륙과 반도와 섬나라 . 각 나라의 형태대로 국민들의 성향도 다르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나라를 빼앗겼을지언정 대륙과 연결된 반도에서 살아가던 우리 윗세대와 섬과 같은 남한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무엇이 다를까 문득 궁금하다.


사실 비행기만 타면 지구 어디든 빠르게 갈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으면서도, 기차를 타고 유럽을 향해 달리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는 것을 보면 큰 차이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옥희의 주변인이 하나씩 떠난다.


때로는 저세상으로,


때로는 같은 땅에 살면서 다시 마주칠 수 없는 관계로,


머나먼 바다 너머의 어딘가로,


내가 떠나온 고향에 남았으나 다시는 볼수 없는 상황으로..



홀로남은 옥희가 또다른 대한민국 제주도에서 삶을 일구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