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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카페
모치즈키 마이 지음, 김난주 옮김, 사쿠라다 치히로 일러스트 / 멜론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지친사람들에게만 찾아온다는 '보름달 카페'
신비로운 일러스트와 고양이 점장님이 눈길을 끈다.

'보름달 카페'는 정해진 장소에 있지 않지요. 때로는 낯익은 상점가 안에, 때로는 마지막 전쳘역에, 때로는 조용한 강가에, 그렇게 장소를 바꿔가며 불현듯 나타난답니다. 그리고 우리 가게에서는 주문을 받지 않아요. 그 대신, 제가 손님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음식과 디저트와 음료를 제공하지요.
보름달 카페 p12-13
위치도 메뉴도 신비로운 보름달 카페는 삶에 지친 현대인에게, 나에게도 한번쯤 보름달 카페가 찾아오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을 주는 듯 하다.
마침 .. 요즘 계속 늘어나는 일거리와 크고 작게 부딪히는 일들로 지쳐가는 마음들,
언제까지 .. 또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 고민이 많은 나에게 . 보름달 카페가 찾아와 준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시럽과 함께먹는 보름달 핫케익, 은하수 밀크티, 먹는이마다 다른 맛이 느껴진다는 수성 아이스크림 ..
신비로운 분위기에 걸맞는 다양한 디저트 중에서, 내가 받을 디저트는 어떤 것일까?
입에 넣는 순간,
머리가 개운해질 만큼 상큼한 맛이 느껴졌다.
바닐라 셔벗에
레몬 맛이 아련하게 감돈다.
...
그런 맛들이 손을 맞잡듯 사이좋게 어우러지고
녹아들어서, 내 안에 스민다.
보름달 카페 p24
모양 뿐 아니라 맛도 신비로운 보름달 카페에서 제공되는 디저트들 ..
언제부터일까 . 카페에서의 시간이 힐링과 휴식이 아니게 된 것이..
예쁜 카페를 찾아 기대하는 마음으로 메뉴를 고르던 때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익숙한 프렌차이즈에서 진한 카페인과 달달한 당을 찾았던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신비로운 그림체가 너무 멋져서 일러스터만으로도 충분할거 같은데 .. 에피소드 하나의 길이도 , 소개된 에피소드들도 너무 짧아서 아쉬웠지만 읽다보면 단순한 하나의 이야기 뿐 아니라 나름의 세계관과 스토리도 탄탄하게 갖추었음에 다시 놀라게되는 작품이다.
......맛있어요.
과연, 카페의 커피네요.
그렇게 말하자, 고양이 아저씨가 후훗, 웃었다.
인생의 쓴맛 단맛을 다 겪은
어른만이 알 수 있는 맛이지요.
보름달 카페 p88
아쉬움에 일러스트레이터에 대해 검색해봤지만 활동을 많이한 중견작가는 아닌 듯 했다.
카페와 콜라보를 진행중이라고하니 .. 일본에서는 곧 보름달카페와 비슷한 컨셉의 카페가 탄생하는 것은 아닐까?
보름달 카페가 문을 연다면,
지금은 불가능하지만.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 자유롭게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는 날. 꼭 한번 방문하고 싶다.
나에게 찾아와주진 않을 것 같거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