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파는 상점 2 : 너를 위한 시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5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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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이라고 들었을 때 미래를 위해 사람들의 시간을 적립해준다고 속이고, 사실은 그 시간을 훔치는 회색신사 집단이 떠올랐다. 1편도 2편도 기대에 부흥하지 않는 전혀 다른 내용이지만 '시간', 더 나아가 '삶'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또다른 방향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가벼운 듯한 책 곳곳에 숨겨진 철학책 못지 않은 글들이 짧은 사색을 할 수 있게 한다.

2편을 바로 봐도 문제는 없지만, 주인공들의 성장을 함께 느끼고 싶다면 1편 먼저 읽는 것이 좋을 듯.

"행복의 기준이 돈과 명예의 축적이 아니라 경험의 축적으로 옮겨간다면, 삶을 더 풍요롭게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시간을 파는 상점2 p57

"매 순간 우린 완성된 시간을 사는게 아닌가 싶었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지나가는 시간이 아니라 매 순간이 완성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시기만 지나면.. 하며 버틴다는 생각으로 지내온 것이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간 시간은 절대 되돌아오지 않으니까. "

시간을 파는 상점2 p126

"때가 되면 돌고 돌아 사계절의 구획을 보여주는 자연의 이치와도 같은 것이 아닐까. 한번도 어긴 적이 없는 엄연한 반복. 조금씩 달라지긴 하지만 계속되는 반복. 한 번도 같은 적이 없는 반복의 차이.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시간을 파는 상점2 p153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하는 것, 남이 잘하는 것에 박수쳐 주고 인정해 줄 수 있는 것, 그러면서 나도 잘하기 위해 애쓰는 것. 그러면 되는 것 아닌가. "

시간을 파는 상점2 p172

"누군가와 쉽게 친구가 되는 법은 나도 너와 같다, 라는 것을 발견할 때야. 쟤는 나와 다르네가 아니라 쟤도 나와 같이 구멍이 숭숭 뚫려있네를 보는 것. 그 사람의 거짓 없음과 진솔함을 봤을 때 훅 다가서기도 다가오기도 하는 거거든.

...

친구들이 나에게 말 걸기를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말 걸어보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해. 사실은 그 친구들도 누군가 말 걸어 주기를 기다리고 있거든, 항상."

시간을 파는 상점2 p189

'시간을 파는 상점1'권이 출간된지 8년만에 (정말 깜짝 놀랐다...) 나온 책이지만 책속의 시간은 많이 흐르지 않았다.  1편의 주인공들과 시간이 비슷하게 이어지기에 원 독자로서 반가움과 그리움을 함께 느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저자는 '시간을 파는 상점2'를 통해 주인공 온조가 자신의 시간을 의미있게 쓰는 방법을 깨닫고 성장하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한다.  '시간을 정말 사고팔 수는 없을까?'를 고민하며 전작에서 자신의 시간을 팔아 돈을 벌은 것에서 '시간 공유 플랫폼'으로 바꾼다. 자신의 시간을 팔기도하고, 다른 이의 시간을 살 수도 있는데, 거래의 매개는 '시간'이다. 주어진 시간을 도움이 필요한 이를 위해 내어주고, 서로 협업하고 옳은 일에 함께하기도 하면서 '나를 위한 시간'이 '너를 위한 시간'이 된다.

"그러니까 시간을 사고파는 범위가 넓어지는 거라고 보면 돼. 누구는 시간을 사기도 누구는 시간을 팔기도. 우린 그걸 조율해 주면 되는거야.

...

시간 공유 제도 개념이네. 서로가 서로의 시간을 유용하게 쓰고 또 다른 사람이 쓸 수 있도록 내놓는 거. 말 그대로 시간이 매개가 되어 사고파는 것이 되는 거잖아.

...

경험의 축적이란 곧 시간의 축적을 말하는 거고. 시간을 어떻게 썼는지에 대한 결과는 개인이 보상받는거고. "

시간을 파는 상점2 p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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