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케르크 - 세계사 최대 규모의 철수 작전
에드워드 키블 채터턴 지음, 정탄 옮김, 권성욱 감수 / 교유서가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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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덩케르크에 맞춰 덩케르크에 관한 책이 출시되었다. 덩케르크 철수작전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수작전일것이다. 이 작전으로 40만에 가까운 연합군 병사들이 목숨을 구했으며 이들은 훗날 서부전선에서 나치 격퇴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만약 이들이 덩케르크에서 성공적인 철수를 하지 못하고 독일군의 포로가 되었다면 2차 세계대전의 판도는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인류의 역사가 크게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당시 덩케르크에서 철수한 영국군은 영국의 최고 정예 부대였고, 이들이 전부 독일군의 포로로 잡혔다면 영국은 본토를 지킬 정예병의 대부분을 상실하였을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영국의 저항 의지 약화와 심하면 항복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


덩케르크의 신화는 1940년 독일군의 네덜란드 침공으로부터 시작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네덜란드, 벨기에와 프랑스 침공 당시 독일군은 그다지 준비된 상황이 아니었다. 전력과 무기 면에서도 프랑스군에 비해 결코 우위를 점하지 못했고, 오히려 열세인 면도 많았다. 하지만 만슈타인을 포함한 독일 수뇌부의 과감한 전술과 프랑스군 수뇌부의 뒤떨어진 1차대전식 교리로 인해 연합군은 순식간에 독일군에게 패배했다. 독일군의 속공에 연합군은 순식간에 프랑스 북부에 발이 묶였고, 연합군의 수중에는 칼레, 불로뉴, 덩케르크 등 5개의 항구만이 남았다. 이 중 두개의 항구는 독일군에게 점령되었고 나머지 두곳은 버려졌으며, 결국 수중에 남은 항구는 덩케르크밖에 없었다. 연합군은 덩케르크에 총집결했고, 영국 본토로의 철군을 기다렸다.


덩케르크의 철수작전은 기적에 가까웠다. 덩케르크에 피신한 총 35만명의 영국, 프랑스군 중 10만명 정도가 덩케르크 주변의 해변에서, 25만명 정도가 덩케르크의 부두에서 철수하여 영국 본토로 도착했다. 이 작전에는 영국군 전함은 물론 개인 소유의 상선과 보트, 소형선박까지 거의 모든 선박들이 동원되었다. 병사들은 온갖 종류의 배들을 타고 온갖 종류의 방식으로 탈출했는데, 몇몇 병사들은 조그마한 보트를 타고 직접 노를 저어 덩케르크를 탈출하기도 했고, 몇몇 불운한 병사들은 타고 있던 배가 독일군의 폭격으로 침몰하여 목숨을 잃기도 하였다. 프랑스군으로 변장한 독일군들이 배에 올라타 총질을 하며 깽판을 부리는 일도 있었다. 이런저런 사고와 격침에도 불구하고 작전은 순조롭게 이루어졌고, 작전이 절정에 달한 날에는 하루에 무려 6만 6천명의 병력이 영국 본토로 철수할 수 있었다. 덩케르크의 철수작전으로 35만명의 연합군 정예병력은 독일군의 포로가 되는 신세를 면할 수 있었으며, 독일군의 영국 본토 침공으로부터 영국 본토를 지킬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단순히 덩케르크 철수작전 뿐만 아니라 그 이전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의 전황까지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2차 세계대전의 초반부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덩케르크 전투의 진행 과정과 의의, 그와 관련된 사소하고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을 다룬다는 점에서 읽어볼만한 가치가 높다. 조그마한 선박들과 보트들의 극적인 탈출 에피소드들은 웬만한 소설 수준으로 흥미를 유발한다. 더불어 덩케르크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한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작지 않은 흥남 철수작전을 같이 생각해보며 읽는다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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