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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한국사 - 거꾸로읽는책 29 거꾸로 읽는 책 29
임영태. 정진화. 박현희 지음 / 푸른나무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푸른나무의 <거꾸로 읽는 한국사>는 동 출판사의 '거꾸로' 시리즈의 연장 선상에 놓여져 있다.<거꾸로 읽는 한국사>는 해방 직후의 시공간에서 시작된다. 현대 한국사, 나아가 한국 전체를 바꾸어 놓은 해방 정국을 책의 시작으로 삼았다는 자체가 의미 심장하다.

책은 이어서 신탁-반탁 통치, 좌우 합작 운동, 한국 전쟁, 진보당 사건, 5.16 쿠데타, 베트남 전쟁과 한국에 대한 서술을 하다 2000년 남북 정상 회담에 대한 언급을 끝으로 책을 마무리 한다.

이제 까지의 설명으로 알겠지만, 이 책은 <한국사>가 아니라 정확히 말하자면 <한국 현대사>에 대한 책이다. 또한, 해방 정국을 시발점으로 삼고, 이후에 이어지는 책의 챕터 주제들을 보면 알 수도 있겠지만, 책을 집필하는데 있어서 당파성이 강하게 느껴진다.즉,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하자면) 현재적 개념으로 이야기 하자면 민족해방- NL적 시각이 엿보인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서 이 책의 의미가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 갖은 굴곡을 겪으며 지금까지 이어온 한국 현대사에 대한 하나의 접근 방식으로 가치가 있고, 또 그런 시도와 함께 결과 역시 그리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박정희 군부의 경제 개발 정책을 '한국 근대화 과정'으로만 알고 있고, 지방선거와 대선을 통해 02년에 약진한 민노당의 '흐름'을 알고 싶고, 우리가 낸 금강산 댐 성금이 어디로 갔는지 알고 싶은 분 등, 기존 정규 역사 교과 과정에서 누락 혹은 왜곡된 내용을 교육 받았던 분들이 볼만한데, 아마도 '이러한 접근도 가능하다' 는 사실을 깨닫고, 이 책의 가치를 발견할지도 모르겠다.

계속된 군부 독재에 의해 숨겨지고 왜곡되었던 한국 현대사, 역시나 현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모르고 있는 사실이 너무나도 많다. 그러한 현실 논리를 바탕으로 이 책의 당파성은 약점이자 장점이 되고 있다.

*<거꾸로 읽는 한국사>와 같은 접근 방식으로 현대사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박현채씨가 쓴 <청년을 위한 한국 현대사> (소나무)를 권한다. 또한, 강만길 선생의 <고쳐 쓴 한국 현대사> (창비) 역시 충분히 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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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읽는 베트남사
오구라 사다오 지음, 박경희 옮김, 김종욱 감수 / 일빛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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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역시 밝혔지만, 방대하고 장구한 베트남의 역사를 한 권 분량으로, 그것도 300페이지 내외로 정리하려는 것은 시도 자체가 무리일 수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한국과 (그것이 명예롭던 오욕스럽던) 꽤 많은 교류를 맺어온 베트남 역사에 대한 통사가 전무한 한국 실정에서 이 책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책은 전체적으로 베트남의 기원부터 베트남 공산주의 운동, 즉 베트남 전쟁까지의 기간을 정리하고 있다. 챕터들은 몇 개의 큰 테두리(역사적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누어져 있고, 그 테두리 안에서 또 다시 세부적 내용들이 단편적으로 사실 관계 나열의 형식으로 제시되어 있다. 그러한 편집 방법부터 시작하여 책의 내용 자체도 저자 오구라 사다오가 최대한 객관적 서술을 하기 위해 애쓴 부분이 역력히 보인다.

따라서 자칫 지루해 지기도 쉽지만, 침략 세력에 대한 저항으로 이어져온 베트남사 자체가 흥미진진하기 때문에 책을 잡고 계속 읽어 내려가게 될 듯 싶다. (특히나 몽골의 침략에 대항하는 베트남 부분에서는 감탄사가 계속하여 터져 나온다)

다만, 역시나 분량적 한계로 인하여 미미하다 싶은 부분이 많고 특히나 베트남전 이후부터 지금까지 급속한 자본화의 길을 걷고 있는 베트남 현대사에 대한 상세 서술이 빠져 있는 것이 흠이라고 할 수 있다.

베트남과 한국이 수교를 맺은지 십년이 넘어가고 있다. 베트남은 풍부한 인력과 자원, 또한 미개척 시장이라는 메리트 때문에 세계 곳곳으로 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어 가고 있다. 한국 역시, 그러한 시류를 등에 업고 많은 기업이 진출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2000년간 외세에 저항한 베트남 민족에게는 그 어떤 적보다 더 무서운 '천민 자본주의'에 맞서 싸워야 할 상황이 될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이러한 의미있는 시점에서 <한 권으로 읽는 베트남사>는, 급변하는 베트남에 대한 역사적 이해를 돕는데 유용할 것이다.

*이 책을 계기로 베트남 역사에 더 알고 싶은 분들께는 유인선 교수가 쓴 <새로 쓴 베트남의 역사> (이산) 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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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근현대사
우에하라 카즈요시 외 지음, 한철호 외 옮김 / 옛오늘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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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일본사,중국사 '동아시아'라고 불리는 지역을 이루는 이 세나라에 대한 개별 역사에 대한 논의는 충분히 진행되어 왔다. 각종 교양 수준의 개설서와 시대별 세류까지, 나올 것은 다 나온 상태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정작 한.중.일 세 나라가 격동의 근대화의 아침을 어떻게 맞이하였는지에 대한 논의, 특히나 일본 독자 대중에게 접근하고자 하는 시도는 찾아 보기가 힘들다. 그런 지점에서 이 책의 미덕은 빛을 발하고 있다.

저자들의 간략한 프로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몇 명의 역사학자들이 모여 만들어졌다. 각자는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의 근현대사 전공자들이고, 그래서인지 책의 세부 챕터들은 중국.한국.일본 등 개별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각 챕터의 개별사들은 일국 혼자서 놀아나지 않고, 그것이 어떻게 하여 다른 동아시아 국가에 영향을 미치고 넓게는 유기적 관계를 이루고 있는지 잊지 않고 코멘트 해 준다.

서구 제국주의와 팽창주의의 가혹한 희생양이 되었던 한국과 중국, 희생양이 되지 않고자 군사 노선에 발을 내민 일본. 그들이 만들어 내는 <동아시아 근현대사>는 지금 우리들의 거울이자 기억이다.

길지 않은 챕터들의 조합으로 편집된, 그래서 읽는 것에 별 부담이 없어 쉽게 책장이 넘겨지는 장점이 있지만, 그래도 어디까지나 개설서 수준이라, 더 깊은 공부를 하고자 하는 분께는 그리 유효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하고 또 막연하게나마 '알고 싶다'는 지적 욕구를 가지신 분들께는 좋은 입문서가 될 듯 싶다.

다만, 70년대 이후의 '현대사'에 대한 부분의 서술이 부족한 것이 흠이라면 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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