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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근현대사
우에하라 카즈요시 외 지음, 한철호 외 옮김 / 옛오늘 / 2000년 7월
평점 :
품절
한국사,일본사,중국사 '동아시아'라고 불리는 지역을 이루는 이 세나라에 대한 개별 역사에 대한 논의는 충분히 진행되어 왔다. 각종 교양 수준의 개설서와 시대별 세류까지, 나올 것은 다 나온 상태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정작 한.중.일 세 나라가 격동의 근대화의 아침을 어떻게 맞이하였는지에 대한 논의, 특히나 일본 독자 대중에게 접근하고자 하는 시도는 찾아 보기가 힘들다. 그런 지점에서 이 책의 미덕은 빛을 발하고 있다.
저자들의 간략한 프로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몇 명의 역사학자들이 모여 만들어졌다. 각자는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의 근현대사 전공자들이고, 그래서인지 책의 세부 챕터들은 중국.한국.일본 등 개별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각 챕터의 개별사들은 일국 혼자서 놀아나지 않고, 그것이 어떻게 하여 다른 동아시아 국가에 영향을 미치고 넓게는 유기적 관계를 이루고 있는지 잊지 않고 코멘트 해 준다.
서구 제국주의와 팽창주의의 가혹한 희생양이 되었던 한국과 중국, 희생양이 되지 않고자 군사 노선에 발을 내민 일본. 그들이 만들어 내는 <동아시아 근현대사>는 지금 우리들의 거울이자 기억이다.
길지 않은 챕터들의 조합으로 편집된, 그래서 읽는 것에 별 부담이 없어 쉽게 책장이 넘겨지는 장점이 있지만, 그래도 어디까지나 개설서 수준이라, 더 깊은 공부를 하고자 하는 분께는 그리 유효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하고 또 막연하게나마 '알고 싶다'는 지적 욕구를 가지신 분들께는 좋은 입문서가 될 듯 싶다.
다만, 70년대 이후의 '현대사'에 대한 부분의 서술이 부족한 것이 흠이라면 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