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근대적 시.공간의 탄생 ㅣ 푸른숲 필로소피아 3
이진경 지음 / 푸른숲 / 200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제목그대로 '근대적 시공간'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또 그 토대를 권고히 하고 있는지를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고 있다. 저자 이진경은, 르네상스 이후 회화에서의 '원근법'(필자 자신은 '투시법'이 더욱 정확한 표현이라고 하고, 공감한다), 시계라는 '기계'의 등장, 근대 과학의 영향, 자본주의, 공장 기계 등등의 제 요소들을 통찰하며 지금의 우리에게 익숙해진 '근대적 시공간'의 역사적 흐름을 면밀히 설명하고 있다.
자본주의 경제 체제가 사람들의 시간 개념을 어떻게 바꾸고 공장, 학교, 집과 같은 요소들은 또 어떻게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지에 서술한 부분은 상당히 의미있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책 전체 적으로 보자면 조금 동어 반복을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 즉, 각 챕터 별로 앞에서 했던 유사한 내용을 계속 바꾼다는 인상이 강했다는 점이다. 또한 저자 자신의 걱정과는 달리 책 내용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서술 방식이 인용에 많이 의존하고, 그 인용 문들이 관념적 단어들이 많고 또 저자 자신의 서술에서도 그러한 표현들이 많은 것이 조금 읽는데 갑갑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책이 다루는 주제 자체의 관념성과는 다른 문제이다.)
그럼에도, 풍부한 자료와 함께 근대적 시공간에 대해 서술하는 이 책은, 충분히 읽고 생각할 만한 문제들을 제시해준다. 실제로 자본주의가 사람들의 생활, 정확히는 시간 관념을 어떻게 바꾸고 또 미분화 시켰는지에 대한 설명은 매시 매분 매초, 그 모든 것을 당연히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왜 그렇게 사는지'에 대한 꽤나 재미있는 해석 시도가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