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개혁이냐 혁명이냐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5
로자 룩셈부르크 지음, 송병헌 외 옮김 / 책세상 / 200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과거 독일 사민당 내에서 벌어졌던 '개량'문제를 둘러싸고 베른슈타인의 옹호론에 대해 로자 룩셈부루크가 '반박'을 하기 위해 쓴 글들을 모은 것이다. 10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좌파들 내에서도 '수정주의'의 문제는 중요한 화두이다.(아니, '였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지금에 와서야, 일명 '수정주의'자들이 좌파의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로자 룩셈부르크 시절만 하더라도 아주 심각한 대립를 불러올 문제였다.

로자 룩셈부루크는 시종일관 수정주의에 대해 맹렬한 공격을 하고 있다. 특히나 푸리에의 팔랑스테르에 대해 베른슈타인이 공격한 '푸리에가 한 짓은 세상의 쓰디쓴 바다를 전부 레몬에이드로 바꾸려고 한 것과 같다' 에 대한 재반박으로 '그렇다면 베른슈타인 네가 하려고 하는 수정주의는, 세계의 쓰디쓴 바다에 레몬에이드 몇 병을 집어 넣고서 맛을 바꾸려고 하는 것과 똑같은 멍청한 소리이다' 라고 말한 로자 룩셈부르크의 말은, 그녀가 가졌던 '수정주의'에 대한 가장 중요한 인식으로 기록될 만 하다.

이 책은 로자 룩셈부루크 제 사상에 대한 입문서로 그리 적절하지 않다. 말했듯이 베른슈타인을 필두로 독일 사회민주당 내에서 일었던 수정주의에 대한 반박의 목적으로 쓰여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에도 분명히 그녀가 가진 이념의 성질들이 잘 묻어 있다. 수정주의를 반박하는 그 자체도 그렇지만, 글의 곳곳에서 그녀의 평소 주장하던 바가 잘 묻어 있기 때문이다.

1922년 레닌은 이미 죽어버린 로자 룩셈부르크에 대해 오래된 러시아 우화를 인용하며 이렇게 이야기한다.' '독수리는 때로는 닭보다 낮게 날지만, 닭은 결코 독수리의 높이에 이를 수 없다.' 그녀의 결함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독수리였으며 지금도 여전히 그러하다'
레닌의 러시아는 스탈린을 맞이하여 본격적으로 변질되어 갔고, 이후 다른 공산주의 국가에서도 스탈린주의가 지배하기 시작한다. 맑시즘 역시, '스탈린식 해석의 맑시즘'이 팽배하였고 이는 한국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 와중에서 '로자 룩셈부르크'가 설 자리는 아무 곳에도 없었다. 그녀의 사상은 배척당하고 또 쫓겨났다. 그러나, 레닌이 말대로, 그럼에도 그녀는 '독수리'였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소련식 국가 공산주의가 무너지고, 대부분의 좌파들이 '수정주의'로 돌아선 이 시점이라면, 그녀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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