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잘했을 것 같아요."
그 말만은 밖으로 나왔다.
"왜요? 어디가요? 나 재수없어요?"
"한국에서도 기자들은 재수없어요?"
"세계 어디서나 그렇지 않을까나."
"그런 뜻은 아니고요, 안 어울린다는 점에서."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아무 데에도 안 어울려요. 그래야 잘할 수 있는 일 아니에요? 어울리지 말아야, 따로여야 할 수 있는 일?" 
실제로 말했을 때는 더 엉망으로 말했던 것 같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제대로 알아들었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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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가 항상 기쁨에 대한 가치를 지불하는 행위라는생각은 이상합니다. 어떤 경우에 우리는 감정을 향유하는가치를 지불하기도 해요. 이를테면, 한 편의 영화가 당신에게 늘 즐거움만을 주던가요? 공포, 외로움, 슬픔, 고독,
괴로움…… 그런 것들을 위해서도 우리는 기꺼이 대가를지불하죠. 그러니까 이건 어차피 우리가 늘 일상적으로 하는 일이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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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는 지구에 오늘 처음 발을 디딘 것이고 내 앞에 펼쳐진 모는 것들이 처음 보는 것, 처음 만지는 것, 처음 느끼는 것들이다. 그렇지 않다면 매 순간, 이렇게 아름다운 것들이 내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을 수는 없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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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심리학자 버지니아 사티어 Virginia Satir가 예로 든 ‘수도관 교체‘ 비유를 매우 좋아한다. 사티어는 심리상담 치료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된 습관이 있다고 했다. 바로 문제의 원인을 찾는 데만 급급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이 곤란을 겪게 된 원인을 필사적으로 찾지만 그 원인을 찾아낸다고 해서 답보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역량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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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역 앞 나의주차 장소는 텅 비어 있다. 매일 나의 낡은 차가 서 있던곳. 나를 일상으로 떠나보내고 늦은 밤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그 자리. 그 빈자리에서 마음이 또 툭 꺾인다.

세상의 일상은 무사하다. 그 무사함 안에 팩트들이 들어 있다. 팩트는 엄혹한 칼이다. 정확하고용서가 없다. 이 칼의 무심함에 나는 기록으로 맞선다. 기록은 사랑이다. 사랑은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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