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대답을 듣고 선배는 손가락을 움직여 테이블 위로 긴 가로선을 하나 그었다. 그리고 그 선을 따라가며 손가락을 위아래로 움직였다. 삐쭉 솟았다 푹 꺼졌다 하는 모양이 주식 그래프처럼 테이블 위에 떠올랐다.
"사람의 인생은 결국 하나의 선으로 수렴한다고 생각해. 지금은 여기 아래에 있다가도 언젠가 다시 위로 올라가기도 하면서 내려갔다 올라갔다 반복하는 게 아닐까. 각자의 그래프를 그리면서."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런데 제 직선 자체가 너무 아래에 있으면 어쩌죠. 남들보다 한참 밑에요. 제 가로축이 0에서시작하는 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가끔 들어요."
"이 그래프에서 가로축은 각자가 그리는 거야. 내 인생인데그 정도는 내가 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어? 그리고 내가 신이라면 적어도 대근 씨가 불행을 느끼게 세상을 창조하지는 않았을 거야."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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