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중 이런 글이 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쓰고 있다고 밝힌 한 독자가 원고지 몇매로 자신을 소개하는 일이 가능하냐고 묻지요. 하루키는 그런 건 불가능하지만 굴튀김에 대해 쓰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굴튀김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결국 그 이야기는 자신의 이야기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요. 굴튀김이 아니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든 뭐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대해 써보라고 합니다.
 자기소개서뿐 아니라 에세이를 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부담을 접어버린 상태에서 오늘 있었던 일들을 떠올려봅니다. 오늘 들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도 좋고, 감명받은 책속 구절이나 영화 이야기도 좋습니다. 점심에 먹었던 음식이야기도 좋고 동료가 새로 신고 온 신발 디자인도 좋습니다. 어떤 감정을 느꼈거나 기억에 남았던 것들에 주목하세요. 어떤 지점에서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면 거기에는 무언가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친구와 통화를 한다고 가정하고 그 기억이 팔딱이는 사이에 글로 쏟아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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