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가 되고 개과천선이 됐다면 좋았겠지만, 천성이 예민하고 까칠한 나는 여전히 사람 많은 곳에서 자주 불편함을 느낀다. 며칠 전만 해도 지하철에서 한 아기가 애정하는 원피스 치맛자락을 움켜쥐어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나는 그닥 화가나지 않았고, 종국에는 그 아이와 빠빠이‘를 하며 작별하기까지 했다. 별 스트레스 없이 충분히 쉬자 분노의 역치가 한껏 올라갔다. 불행하면 사나워진다‘는 말을 온몸으로 이해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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