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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시간 동안의 남미 - 열정에 중독된 427일 동안의 남미 방랑기 시즌 one
박민우 지음 / 플럼북스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원래 여행기를 좋아하는 터라 뭘 볼까 하다가 집어든 책.
'1만시간?! 이렇게 긴시간을 여행했단 말이야?' 하는 생각에 책을 집었다.
책을 보면 맨 앞페이지의 저자소개를 보는 편인데 이 책은 저자 소개부터가 독특했다.
-1981년 초등학교 2학년 때 산수 100점을 받으며 자신감 소년으로 급돌변, 지금의 '자뻑'기질이 형성되었다.-
-1992년 재수를 하며 한겨레 신문과 에드윈이 공동 주최한 광고 카피 선발대회에 입상, 상품으로 양말 3만원 어치를 받고 뛸듯이 기뻐하였다.-
등등.. 저자 소개를 읽으면서부터 아~ 뭔가 유쾌하고 통통 튈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읽기 시작한 책이다.
확실히 다른 작가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한 챕터?! 마다 제목을 짓는 것도 그랬거니와 내용을 채우는 문체도 유쾌 엽기 발랄하기 그지 없었다고나 할까?
고상하게 보이려 글을 아름답게 다듬은 것이 아닌, 인간이 느끼는 그대로 솔직하게 책으로 옮긴 유쾌한 책이었다.
여행하던 중 좀 특이한 변기를 보고 한 말.
'똥이 가던길을 멈추고 사색을 하고 있었다.'
이 얼마나 솔직하고, 재기발랄한 표현인지..
여태까지 남미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다. 유럽여행, 세련되고 멋진 유럽에만 관심이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아~ 남미도 가볼만한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저자가 길위에서 만난 여러 친구들, 다양한 사람들, 그리고 다양한 경험. 특히 돈을 아끼기 위해 히치하이킹을 했던 부분, 위험을 무릅쓰고 가고 싶은 길을 가던 저자의 모습이 참 인상깊었다.
그리고 이 말은 좋아서 따로 적어놓은 말인데 저자의 한 챕터?! 의 제목이기도 하다.
"불안은 열정의 다른 이름 "
이 말을 음미하다보면, 아~!! 하고 탁 치게 된다. 여러 목표, 꿈도 있겠지만 여행도 이말과 참 잘 들어맞는것 같다. 여행기를 읽으면서 이렇게 혼자 "푸하하하 ~~" 웃어본적도 처음이고, 이렇게 솔직하고 역동적인 책도 처음인것 같다. 불운과 행운을 넘나들던 저자의 모습이 아직도 생각난다.아무래도 이 사람의 팬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