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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명랑한 생존기
유은실 지음 / 비룡소 / 2026년 10월
평점 :
『순례 주택』으로 전 세대 독자에게 감동을 주었던 유은실 작가의 첫 에세이 『나의 명랑한 생존기』는 슬픔을 유머로 껴안는 따뜻한 책입니다. 4년 연속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 한국 후보에 오를 만큼 뛰어난 문학성을 인정받은 작가가 20년 만에 처음으로 꺼내놓은 진솔한 작업 일지이자 생존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질병과 고난 속에서도 35년간 유쾌한 농담을 잃지 않으셨던 아버지의 일화와, 피브로마이알지아라는 병마와 싸우면서도 동네 사우나에서 만난 이웃들과 박카스를 나누는 작가의 모습이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덮쳐오는 불안을 이야기의 힘으로 건너온 작가의 고백을 따라가다 보면, 삶의 고단함 속에서도 씩씩하게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됩니다.
팍팍한 현실에 지쳐 마음의 위로가 간절한 분들에게 다정한 박카스처럼 건네고 싶은 글입니다. 뼈아픈 슬픔 앞에서도 어느새 미소 짓게 만드는 이 책을 통해, 일상을 견뎌내는 우리 모두가 훌륭한 명랑한 생존자임을 깨닫는 다정한 독서가 되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