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호모미디어쿠스야 - 현직 기자가 들려주는 AI시대 미디어 수업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23
노진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호모(     )로 시작하는 여러 말 중 호모미디어쿠스는 무얼까요? 저도 이 책을 통하여 이 말이 있는지 처음으로 알았어요. 미디어인 "매체를 이용하는 현재 인류"를 일컫는 말인데 우리의 생활이 각종 매체에 둘러싸여 일어나서 잘 때까지 이어진다는 것에 공감하는 이들이라면 이 말에 자연스레 공감갈 거에요. 중앙일보 기자를 거쳐서 현재 JTBC에서 일 하는 조진호 저자는 현업의 식견을 바탕으로 <안녕? 나는 호모미디어쿠스야>에서 청소년들에게 미디어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시각을 제공해 주고 있어요.

신문방송학을 공부한 학부모 입장에서도 이 책의 전개는 쉬운 듯, 깊은 듯 여러 다양한 미디어의 역사와 발전 과정, 현재를 담고 있어서 반가웠어요. 이렇게 고도의 기술이 입혀진 멋진 매체가 나오기 오래 전, 언론학자 마셜 매클루언(학교에서 맥루한으로 배운 저로선 ^^;)은 "모든 미디어는 메시지다"라고 주장했지요. 메시지를 담는(운반하는) 그 모든 것이 미디어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죠. 그래서 노아의 방주의 비둘기를 시작하여, 아테네의 승전을 알리며 마라톤 평원을 뛰었던 페이디피데스의 역사적인 미디어부터 현재의 현란한 기술로 전해지는 현재의 여러 미디어까지를 저자의 안내에 따라 시간 여행하듯 미디어의 역사와 본 모습을 알아갈 수 있어요.

단순히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총 4부의 마지막마다 "함께 더 생각해 봅시다" 꼭지를 통해서 아이들이 더 깊게 생각하는 시간을 갖도록 유도하죠. 아이들이 사회 교과 등 학교 수업 시간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토론 주제로 심화할 수도 있고, 가정에서 미디어 리터러시의 대화 소재로 쓰기에도 좋은 생각거리로 보여요. 방송 관련 고교에 입학하는 아이가 방송에 대한 큰 그림을 볼 수 있도록 이 책을 권했는데 아이가 인상적으로 읽었던 부분과 제가 아이와 나누고 싶은 부분을 무겁지 않게 대화 소재로 틈틈이 잘 이용하고 있어요. 한 번에 읽고 끝낼 양이 아닌, 아이가 관련 공부를 하면서 차근하게 접근하면 좋은 내용이 많아서 책장에 잘 보이는 곳에 두고 가까이 하라고 일렀답니다. 

최근에 제 관심에 닿는 <AI는 인간에게 차별을 배운다> 등에서 다룬 내용도 다뤄져 있어서 청소년 책이라고 낮게 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에요. 얼마 전에 한 정신과의가 우리의 관심사를 공부하기 좋은 통로로 해당 분야의 청소년 서적을 몇 권 집중적으로 읽기를 권하던데, 저도 아이들의 관심사를 넓혀 주기 위하여 아이들 성장에 맞춰서 청소년 대상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그 분의 의견에 적극 동의한답니다. 미디어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찾는 어른 독자에게도 권하지만, 스마트폰 등으로 일찍 매체와 공생하는 아이들을 염두에 둔다면 부모가 미디어 리터러시에 먼저 밝아야 하니 이런 관련 책도 일독해 보시길 권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