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트 (10주년 스페셜 에디션)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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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를 꽃, 만화, 웹툰, 게임 캐릭터 등으로 많이들 검사로 해 본 적 있으시죠? 이제 많은 이들이 외향성, 내향성에 대하여 친숙해진 것 같아요. 하지만 각 성향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은 하지 못하고 심심풀이 재미있는 심리 검사로만 생각하고 끝내 버리기 일쑤죠. 아주 오래 전 결혼할 때, 배우자의 절친한 지인께서 MBTI를 저희 부부께 제안해서 했지만 별로 참고는 되지 못했어요. 검사 결과에 대한 해설서도 선물로 주며 성향 파악을 서로 잘 해보라고 권했지만 검사 결과는 염두에 두지 않고 그냥 우리 편한대로 대했던 것 같아요. ^^; 좌충우돌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이제는 서로에 대한 선을 지키게 됐죠. 하지만, 제 소중한 아이의 성향에 대해서는 배우자에게 했던 것처럼 할 수가 없더군요. 저랑 동등한 위치가 아닌 아이이기에 더 관찰하고 이해하기 위하여 공부하게 되더군요. <콰이어트> 역시 아이를 이해하기 위한 책으로 읽었어요. 더불어 아이에게는 아이들을 위한 책이 따로 있어서 <청소년을 위한 콰이어트 파워>를 권했지요. 성향 파악용 자가 질문을 들여다 보던 아이가 동생과 자신의 결과치를 확인한 후 극단의 내향성에 대하여 속 상해하던 때가 떠오르네요. 아이에게 그저 다른 성향이라고 했지만 아이는 그저 위로용 말로만 받아들이더군요. 내향성이 사회 생활에 그렇게 불리할 수밖에 없는 큰 문제일까요?

출간 10년을 맞은 <콰이어트> 개정판은 <콰이어트마인드 플래너>와 짝을 이뤄 독자를 다시 찾았어요. 워낙 유명한 책이긴 하지만 간략히 소개하자면, <콰이어트>는 변호사에서 작가로 변신한 수전 케인이 7년간의 집념어린 연구를 바탕으로 탄생된 내향성 심층 보고서라고 할 수 있어요. 책 도입에 자신과 동종 업계의 새내기 변호사를 컨설팅한 사례를 시작으로 어떻게 우리 사회가 외향성에 더 주목하게 됐는지를 미국 역사 속에서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어요. 총 4부로 구성된 책의 구성은 두 성향의 줄다리기를 사회와 개개인의 삶 속에서 다양하게 펼쳐져 있어요.

7년 동안 많은 이들의 이론과 많은 이들을 만나며 머리, 발을 동시에 열심히 뛰며 이뤄낸 책인만큼 다양한 사례들로 흥미롭게 읽었어요. 저와 아이, 그리고 제 주변의 이들을 떠올리며 대입해 보기도 하구요. 특히 워런 버핏이 거론된 7장은 요즘 불 타오르는 주식 시장에 뛰어든 사람들이 많은 우리 현실로 더 관심 있게 읽었어요. 두 성향 중 주식 시장 투자에 어울릴 이는 누구일지 가늠 되나요? 각각 성향의 장,단점을 기반으로 하여 손익과 손절의 그래프가 희비를 오가겠지만, 그래도 예측이 힘든 상황이 일어나기도 하는 주식장에서 어떤 성향의 이들이 더 유리할지에 대한 것을 21세기 들어서며 경제난국의 상황을 두 번 맞은 미국의 주식장으로 분석해 가고 있어요.

3부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여러 학생과 가정, 그리고 그들 모두가 서슴지 않고 존경한다는 간디의 내향성에 주목하여 분석하고 있는데, 아주 오래전 미국에서 지낸 저로서는 저자의 분석과 제 경험을 떠올리며 맞고, 다르고를 외치며 읽는 재미를 늘였죠. 많이들 모를 간디에 대한 추가 정보와 분석은 무척 흥미롭네요.

이 책에 대한 독자의 기대 지점은 4부에 있지 않을까 싶어요. 교육학 전공자이며 학부모 입장에서 더 관심이 많아서이겠지만요. 내향적인 이가 어떻게 외향성을 추구하는 사회에서 잘 생존할 수 있을까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저자는 브라이언 리틀 심리학자의 '자유특성이론'이라는 틀로 독자에게 외향인 척 하는 기술을 살뜰하게 챙겨주고 있어요. 내향성 아이들을 위해 가정에서, 학교에서 도와줄 수 있는 방법들이 잘 담겨 있어요. 외향성 부모가 내향성 아이를 키우는 사례도 있어서 여러 실용적인 시사점이 커서 더 좋은 것 같아요.

내향성 소유자

내향성 아이, 친구, 동료를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사랑은 필수지만, 사교성은 선택이다.

관계는 누구에게나 행복을 가져다주지만 양보다는 질을 우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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