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치고 서울대 - 전공적합성 공부로 진로 찾은 아이들 닭치고 서울대
뽕샘(이봉선) 지음 / 이야기공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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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치고 서울대> 라는 신간에 삐딱하게도 나는 닥치고로 읽고 싶었다. 명문대 진학을 위해서는 구구절절 변명하는 입은 좀 다물어 두고 진학 욕심을 내어 보자처럼 들렸는데 .. 오자 같은 닭은 서울대 교문 위에 홰 칠 준비하듯 앉아 있는 한 마리의 닭이다. 저자 서문을 읽으니 이해가 된다. 닭을 사랑했던 한 소년이 전공전학성 공부를 해서 서울대에 간 이야기란다. ^^ 25년간 입시 국어와 논술을 지도해 온 이봉선 뽕쌤이 그동안 만나 온 아이들의 진학 사례를 이 한 권에 오밀조밀하게 담아냈다. 아이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염려하며 아이들 마음을 살피며 지도해 온 저자는 아이들에게 학습심리치유사 뽕샘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받은 멋진 별칭이니 뿌듯할 듯싶다.

저자는 우선 부모에게 아이를 세 시간만 투자해서 관찰하라고 권한다. 아이들 기준에서 먹기, 친구사이, 책 읽는 성향을 차분하게 살펴 보면 아이가 무슨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 알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대입을 준비하자고 조언한다. 저자와 함께 했던 아이들의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1부 꿈을 이루기 위한 공부법과 2부 꿈을 현실로 만든 대입 이야기에 구체적인 조언이 담겨 있다.

1부의 첫 아이는 이 책의 제목의 주인공이다. 닭 치고 어떻게 서울대에 갔는지가 궁금했는데 맨 처음부터 등장해줘서 제목에 대한 호기심을 풀고 시작했다. 1부 속 11편의 이야기에는 아이들 개개의 사례 소개와 함께 말미에 국어, 논술과 관련한 저자 특강과 관련 공부법이 담겨 있어서 유용하다.  

2부도 1부처럼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성향의 아이 이야기로 시작한다. 닭보다 더 한 동물이 나와서 놀랐다. 이런 아이들을 이상하다 외면하지 않고 그들의 마음을 읽어주고 진로를 함께 설계하는 것이 뛰어난 국어 교수법과 함께 뽕쌤의 특기로 보인다. 뭇 사람들은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O이 좋았던 소년 중학생이 뽕샘을 만나서 어떻게 진로를 정하여 공부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는지를 보면 한 편의 십대 드라마를 보는 느낌도 들어 웃음이 나온다. 1부의 소개 아이들에 비해 2부 아이들은 좌충우돌하며 진로를 변경하기도 하는 등 현실에서 더 만나기 쉬운 유형으로 대입의 묘한 줄타기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국어 쌤이 가르치는 곳이라면 국어 성적이 더디 오른다 해도 내 아이를 맡기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책을 읽는 동안 개개 아이 사례에 웃고 안타까워한 시간이었다. 코로나 시국에서 어렵게 고교 새내기 생활을 마친 아이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고 무엇보다 국어 공부법 조언이 참으로 맘에 들어 아이에게 살며시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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