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테스트
황인규 지음 / 산지니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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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 산지니에서 제공해준 도서를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17세기 미지의 항로 개척과

근미래의 우주 비행,

가상 세계와 임진왜란에 이르기까지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황인규의 상상력

 

이 책에서 보이는 네 가지의 이야기엔 인물이 각자의 꿈이 있다. 그것이 단지 아름다운 단어로만은 들릴 수 없다. 개척하고자, 연구하고자, 살고자, 살리고자. 그러한 교집합을 이룰 수 없는 사유들을 꿈이란 단어로 내가 함부로 함축한 것이다. 소개 글도 읽지 않고 오직 제목과 표지로 의존해 파악했을 땐, SF와 호러를 섞은 이야기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내 정말 오만이었다.

 

어떠한 것을 향해 새로운 길을 가려면, 누군가와의 갈등을 불가피할 수 없고, 수많은 장애까지 극복해야만 한다. 이 책은 그 조건을 들고 과연 꿈을 이룰 수 있는지를 물으며 이야기를 진행한다. 읽으면서 가장 크게 자리한 생각은, ‘작가가 정말 소설을 단순히 상상하며 쓰지 않았구나라는 것이었다. 이야기마다 세계도 달랐고, 인물의 심리도 다양했다. 많은 문헌을 참고한 게 느껴졌다. 실제로 참고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야기 속 특히 인류 비행에 관한 몇 개의 보고서는 아무 근거 없이 단순 상상력으로 시작해 비행에서 우주 진출까지 나아갔다. 나는 이 이야기에서 어쩌면 작가의 꿈이 들어간 게 아니었을까 싶다. 그저 상상력 하나로 아무런 거리낌 없이 시작해 나를 끊임없이 연구로 밀어 넣는 길을. 그렇기에 나는 작가가 고스트 테스트의 모비딕처럼 그저 자신을 믿고 자신을 기대하는 사람들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미지의 항해만남에서 많은 갈등을 무릅쓰고, 자신의 꿈을 신뢰하며.

 

내가 가장 재밌게 읽은 이야기는 미지의 항해였다. 첫 번째 이야기이기도 하고, 바다의 도시에 태어난 사람이라 그런가. 항상 바다 이야기는 흥미롭게 읽게 되더라. 목적이 다른 두 인물(선장과 감독관)의 갈등과 결국 선장직을 박탈된 선장, 그리고 항해 중에 일어난 사건까지 지루함 없이 술술 읽혔다. 한 편의 영화처럼 그 갈등과 함께 쏜살같이 쏟아지는 폭풍을 맞서는 이야기. 과연 이 어려움을 선장은 어떻게 돌파하는지, 관찰자 한스의 시점에서 풀어지기에 완벽히 그의 심리까지 알 수 없고, 오히려 그 점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모험이자 개척에 가까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한국 작가가 쓴 거라곤 할 수 없이 넓은 세계의 이야기를 한다. 특히 인류 비행에 관한 몇 개의 보고서는 비행을 목표로 한 각국의 인물 서편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첫 비행에 대하여 도전하고, 벌어진 사건을 초점화하여 전혀 다른 지구 반대편 어떤 나라의 이야기로 이어가는 점이 좋았다. 정말 재밌었다!

담락 항구는 환영 인파로 북적였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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