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위의 집
TJ 클룬 지음, 송섬별 옮김 / 든 / 202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 이 리뷰는 출판사 밝은 세상의 임프린트 출판사 든에서 제공해준 도서를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올 겨울 모든 어른 아이를 위한 러블리 판타지

자신만의 집을 찾아가는 가장 사랑스러운 여정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거야. 희망.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곳.”

 

우리는 항상 집에 대해서 꾸준히 질문한다. 지리적으로 좋은가? 사는데 불편하지는 않은가? 범죄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곳인가? 어떤 재해에 대하여 안전한가? 이 책은 그 질문들과 또 다른 질문을 낳는다. ‘나로 살 수 있는 곳인가?’라고. 나 또한 집은 환경조건만을 따졌지 과연 그 안에서 사는 사람에 대해선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집이란 것은 얼마나 튼튼한지 묻는 것이 아니라 결국 그곳에서 사는 사람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것을 특히 강조해 알려주었다.

 

가족이라는 것. 단순히 싸우지 않고 화목하다고 좋은 가족이 아닌, 나 자신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이야말로 가족일지 모른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여섯 명의 아이들은 제각각의 아픈 사연을 안고서 이곳에 도래해 살고 있다. 그 아이들이 잘 사는지 고아원의 환경은 어떠한지를 검사하러 라이너스 베이커라는 마법관리부서 DICOMY의 사례연구원이 이곳에 한 달간 머무는 이야기다. 당장에 라이너스마저도 외로운 과거를 껴안으며 집은 그저 머무는 곳. 회사는 그저 가야만 하는 곳. 가서 나의 일을 하고, 집에 와 쉬는 것뿐인 단순 반복 생활도 자신에게 주어진 삶이라며 그렇게 타협하고 지내던 그에게 파견 나간 이 마르시아스 고아원에서 일어나는 일은 정말 새롭고 또한 사랑스러우며, 그야말로 생기발랄한 사건을 마주하게 된다.

 

정말 읽으면서 웃고, 또 울었다. 600 페이지가량 장편을 자랑하면서도 읽으면서 조금도 지루함을 느끼지 못했다. 마치 영화 한 편을 보듯 신비로운 일상과 또 그 속에서 녹아드는 감동, 작은 파도처럼 밀려오는 우울과 다시 거대한 해협처럼 몰아치는 극복을 보며 감탄을 자아냈다. 진심으로 사랑스러운 책이었다. 단순히 서평이라 좋은 말을 쓰는 게 아니라, 정말 이 책은, 누구라도 읽어주길 바라고 있다!

 

생동감 있는 묘사와 판타지적인 배경에 대한 놀라운 표현이 좋았고,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간접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인물들의 따뜻한 대사 또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메시지가 많이 들어있을뿐더러 그것은 응원이며, 그리고 내게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있는 애정이었다. 이 책은 집의 진정한 의미를 가르치는 동시에 암울한 현실로 가로막힌 내게 손을 내밀어 주었다. 위로받고 싶은 사람. 집이 그리운 사람. 탈속을 바라는 사람.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정말 체리 향이 나는 핑크빛 바다 같은 책이다.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짜지 않고 달달한 맛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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