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슈퍼토끼! 까까똥꼬 시몽 26
스테파니 블레이크 지음, 김영신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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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6살 남자아이의 엄마이고, 우리 아이는 또래들 중에서도 공을 차거나 뛰고 달리는 형태의 체력적으로 노는 놀이들을 좋아한다. 이런 형태로 아이와 함께 노는 시간은 상당한 체력을 요해서 나는 어느 정도는 나 편하고자 아이에게 앉아서 하는 정적인 놀이를 권하는데, 언젠가부터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엄마, 그건 여자 놀이잖아요!” 1700일 남짓의 삶을 사는 동안 이 아이에게 이미 남자 색깔, 남자 놀이, 남자 장난감, 남자 모양 따위의 기준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 책은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루라는 여자 토끼를 통해 하고 있다. <슈퍼 토끼>라는 책 제목을 듣는 순간 망토를 두른 남자 토끼의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책 표지에는 분홍치마에 분홍 망토에 분홍 두건을 쓴 여자 토끼가 남자아이들이 실패한 스케이트보드 타기를 보란 듯 해내고 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시간, 그리고 아이에게 읽은 책을 스스로 복기해 보게 하며 남자 여자 서로 다른 성과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너는 남자기 때문에 할 수 있고 여자기 때문에 할 수 없다는 기준이 얼마나 큰 오류 안에 존재하는지 6살에게 쉽게 전달하느라 애를 좀 먹었다. 또 남자가 반드시 더 강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힘들면 도움을 청하고 또 못할 것도 지천이니 못한다고 좌절 말고 포기 말며 최선을 다했는가가 더 중요하다고도 이야기했다. 아직 집중력이랄 게 없는 없는 나이지만 꽤나 진지한 표정으로 분홍치마를 입은 토끼가 보드를 멋지게 타는 모습을 보는 아이에게 의미로운 시간이었기를.. 그리고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의 위치에서 나에게도 상당히 좋은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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