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거미만은 살생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인간의 말을 알아 들을수 없는 존재에게 가끔 말을 걸고 파리를 좋아하는 작가님의 취향에 동질감을 느끼며 (물론 생명에 대한 고찰은 작가님에게 따라가지 못하지만) 감정이입을 하며 책을 읽었다.무엇보다도 책 속에서 길을 걷거나, 산책길을 따라, 혹은 주위를 둘러보며 발견되는 소중한 생명체들의 하나, 둘씩 활자로 불려질 때는 마치 나도 함께 그곳에 있는 것 같았다. 안타까운 상황에 닥친 미물들을 어떤 생각으로 바라봐야하는 지에 대한 부분은 내게도짧게 나마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죽음과 삶의 기로에 선 생명들을 안쓰러움으로 바라보다가 과연 불쌍한 시각으로만 봐야하는게 옳은 건지, 작은 생명체가 성체가 되지 못하는 모습을 마주칠 때 마다 애석한 것은 인간의 관점으로 자연을 바라보기 때문이라 한다.p.51 “생명의 번창을 위해서 수많은 성공이 존재해야 하는 것이 자연의 섭리라면, 수없는 실패 또한 그러하다”p.54 그냥 살아 있기에 기분 좋게 웃고 싶다고 생각하니 바라는 바가 이루어지지 않아도수고가 성공으로 근사하게 피어나지 못하더라도 삶을 만끽할 수 있을 것만 같다.나뭇가지를 축 늘어뜨린 채 죽어가는 목련가지지하철 역사 내에서 만난 사마귀 구출작전큰부리까마귀(내게는 차막히는 출근 길에 하늘을 올려보고 가끔 인사하는 옆집에 사는 동네 친구 정도)곤충을 잡아 집에 가져가는 것은 순수함이라기 보다는 귀한 것을 소유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능으로 보았다가 김태우 박사님이 집필하신 <곤충수업>이라는 책을 읽고 시선에 변화가 생겼다는 내용먼 우주로 빨려 올라갈 것 같다는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밀화부리편도 내게는 그림 같은 챕터였다 청딱따구리, 붉은머리오목눈이를 보고 반가워서 호들갑을 떨었는데 주위에 흔한 새였다는 부분은 평상시는 존재감을 느끼지 못하다가 관심을 기울이면 마술같이 들리고 보이는 새들의 존재감에 경이로움을 느꼈던 나의 감정과 오버랩이 되었다.풀숲에 지렁이를 치워주는 작가님의 따뜻한 마음이 녹아나는 간만에 힐링이 되고 기분 좋아지는 책이다. 몰입 flow의 에 대한 이야가는 내스스로의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과 타인과 생명체를 대하는 방식에 대해 다시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사랑스럽고 몽글몽글 귀여운 문장을 소개한다. 나도 작가님 말씀처럼 귀여운것만 보고 살고 싶다.p. 154만일 귀여움이 우리의 영혼을 구원한다면 (실제로 많은 이들이 귀여운 것을 보면 그런 느낌을 받는 다고 증언한다.), 동시에 스트레스 해소 및 혈액 순환 자극 등등 긍정적인 반응으로 신체를 구원할 수 있다면 나는 백 살도 넘게 살 수 있을 텐데, 귀여운 참새를 오래오래 보며 즐거운 마음으로 건강하게 살고 싶다. 무병장수해서 나중에 장수 비결이 뭐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귀여운 것들, 그중에서도 특별히 참새를 애정하며 자주 바라보는 것이 비법이라고 알려줘야지 *출판사 어크로스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