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 일상을 깨우는 바로 그 순간의 기록들
조던 매터 지음, 이선혜.김은주 옮김 / 시공아트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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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삶이 춤이 된다면>이라는 책을 서점에서 본 건 2014년이었다. 그리고 잊고 있다가 (세상에는 왜 그렇게 읽을 책이 많은지!) 얼마 전 서점에서 다시 발견하고 구입했다.

 

  나는 사진에 대해 잘 모른다. 무용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하지만 아름다움을 느끼는 건 아는 것과는 좀 별개의 일인 것 같다. 이 책은 무용수들이 '평상복을 입고'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동작을 취한다(혹은 어떤 동작 중의 한 순간을 카메라가 잡아낸다). 사진들은 아름답고, 그래서 한참 쳐다보게 만든다.

 

  무용이라는 건 리듬에 따른 연속적인 동작을 보는 게 아닌가? 그건 아마 내 편견이었던 것 같다. 무용수의 멈춰있는 한 순간의 장면은 한 곡의 무용을 본 것처럼 경탄을 자아낸다. 사진가가 촬영 뒷이야기를 적어놓은 부분을 읽으면 경탄은 배가 된다.

 

  하지만 이 사진집이 가장 좋았던 건 우리가 일상생활을 보내는 배경이 무대가 된다는 점이다. 이 책은 예술이 삶과 멀리 있지 않다는 걸 직접적으로 느끼게 한다.

 

  다만 작품 제목을 심하게 의역한 부분들이 있어 좀 거슬렸다. 영어 원제를 밑에 붙여놓아서 그나마 좀 나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직역을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사진에서 의도한 점을 제목으로 붙일 테니까. 어느 제목은 번역가가 사진에서 느낀 점을 적어 붙였나 싶을 정도의 의역도 있었다. 재미는 있었지만 제목도 작품의 일부라는 점을 생각할 때 상당히 아쉽다.

 

  한 번 보면 후회하지 않을 책이다. 아름답고 경탄스런 사진 속에는 일상을 색다르게 보게 만드는 즐거움이 있다.

 

 

p.s.

  각 챕터마다 작가는 짧은 이야기를 적어놓았다.

  그 중 작가 아들의 '기타 천재' 이야기가 인상깊다. 놀이가 일이 되는 순간을 그보다 절묘하게 포착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2017.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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