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레 매그레 시리즈 19
조르주 심농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조르주 심농이 쓴 매그레 반장 시리즈 마지막권. (이후에 다시 매그레 시리즈가 나왔다고 한다.)

 

  은퇴해서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는 매그레에게 아내의 동생의 아들(글에서는 조카라고 표현) 필리프가 찾아온다. 필리프는 플로리아라는 카페에서 페피토라는 용의자를 감시하고 있었는데, 그 밤 누군가 페피토를 살해했고 당황한 필리프는 플로리아를 빠져나오다 어떤 남자에게 목격당한다. 필리프가 페피토 살해의 유력한 용의자가 될 상황에, 매그레는 다시 파리로 돌아온다. 그러나 그는 이제 수사반장이 아니고, 수사는 어려움에 봉착하는데.......

 

  이 글의 재미는 매그레가 더 이상 수사반장이 아니라는 데에서 기인한다. 잔뜩 꼬인 상황도 한 몫 한다. 필리프는 그 밤에 벌인 여러가지 바보짓 때문에(바보짓이라고밖에 표현할 말이 없다...), 어디 빠져나갈 구석도 없는 용의자가 된 상황. 더구나 경찰들은 유력한 용의자인 필리프를 검거하는 선에서 수사를 끝내려 한다. 매그레는 필리프를 구하기 위해 진범을 잡아야 하는데, 글은 당연하다는 듯이 사건의 범인으로 '공증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카조를 지목한다. 그러나 카조가 눈 앞에 있지만 증거가 없어 아무런 손을 쓸 수가 없다. 그런데 매그레는 수사반장이 아니고, 그래서 그가 통상적으로 쓰던 방법들을 더 이상 쓸 수가 없다!

 

  매그레는 여러가지 변칙적인 방법을 구사하는데, 결과가 썩 신통치가 못하다. 스파이로 심어놓은 매춘부 페르낭드는 적과 사랑에 빠지고, 하마터면 자신의 패거리에게 살해당할 뻔한 목격자 오디아는 경찰서에서 시치미를 뗀다. 카조와 외젠, 마르세유 젊은이, 오디아, 루이는 유유자적하게 매그레가 쳐 놓은 그물을 빠져나간다.

 

  범인이 눈에 보이는데 잡아넣을 수 없는 상황은 묘한 긴장감을 준다. 과연 매그레가 카조를 잡아넣을 수 있을까?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 누가 도와줄 수 있을까? 글이 끝날 때까지 호기심이 끊이지 않는다.

 

  매그레 시리즈 답게 마지막에는 약간의 반전이 준비되어 있다. 이 반전 덕에 소설이 끝났음에도 어딘지 찜찜하다. '악이 처벌당했다. 그런데 더 큰 악이 남아있다.'는 느낌이다. 그런 모호함이 매그레 시리즈의 매력이기지만, 권선징악을 사랑하는 나 같은 독자는 좀 슬프다.

 

 

2012.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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