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피너스 탐정단의 우수
츠하라 야스미 지음, 고주영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기 전 약간의 정보만 가지고 있었을 때, 나는 가지각색의 고등학생 네 명이 힘을 모아 추리를 하는 내용이라고 추측했다. 그래서 흥미가 일었다. 아오우 사이코, 키리에 이즈미, 쿄노 마야, 시지마 타츠히코의 이름 밑에 성격이 장점/단점으로 간략하게 설명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로 장점으로 단점을 보완하는 훌륭한 추리물이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
 
  <루피너스 탐정단의 당혹(루피너스 시리즈 1)>을 먼저 읽어야 했지만 약간의 착오로 <루피너스 탐정단의 우수(루피너스 시리즈 2)>를 먼저 읽게 됐다.
 
  총 4편의 단편이 있는데 설명과는 달리 모두 시지마가 사건을 해결하는 듯 하다. 4편의 단편은 시간의 역행 순으로 실려있다.
  (사회인->대학생->대학입학 초->고등학교 졸업식)
 
 
* 백합나무 그늘
: 마야의 장례식 후 모인 친구들. 땅을 시에 팔라고 고집을 부린 마야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추리를 시작한다. 마야 걔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걸까 <-가 포인트. 시리즈 첫편을 읽었던 사람이라면 마야의 죽음에 충격을 받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얘들을 보는 게 처음이라 엑스트라 1이 죽은 정도의 기분만 들었다. 훈훈한 이야기.
 
* 개는 환영하지 않아
: 교수의 집에 초대받은 사이코와 시지마. 집에 돌아가던 중 구급차를 보고 돌아오고, 같이 저녁식사를 했던 작가가 습격을 당해서 다리가 부러진 걸 알게 된다. 범인은 강도라고 밝혀지는데 시지마는 그게 아니라며 미심쩍은 점을 짚어나간다. 안경이 신발장 위에 있는 점 등등. 그리고 밝혀진 진실은 교수가 충견 하치코의 자손인 개를 손에 넣은 뒤 박제하려고 개 주인인 작가를 습격한 것. 수집가란.
 
* 첫 밀실
: 한 번 해결했던 사건의 뒷처리. 전의 해결했던 사건은 반쪽짜리이고 진범이 따로 있다는 점에서 좀 섬뜩했다. 누명을 쓴 사람이 있는데 진실이 밝혀졌다 믿다니, 다른 사건에서는 실수 안 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픽션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이 단편에서 제일 눈에 띈 것은 마야. 대담하고 엄격한 게 멋지다. 그래서 <백합나무 그늘>의 내용이 새삼 생각나 슬퍼졌다. 왜 그렇게 일찍 죽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 자비의 화원
: 졸업식을 앞두고 있던 때, 이사장이 학교 내 동물우리에서 살해당했다! 뒤숭숭한 가운데 범인을 밝혀내기 위해 돌아다니는 루피너스 탐정단. 그 곳이 마리아상&예배탑이 안 보이는 곳이라는 데 착안하여 범인을 밝혀낸다. 가끔, 책 앞부분을 보자마자 "저 사람이 범인이군." 싶은 추리소설이 있다. 이 단편이 그랬다. 왠지 범인이 될 만한 사람은 걔 밖에 안 보이는 거다. 나는 내 짐작이 지레짐작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짐작이 맞았다.
 
 
  전체적으로 사건보다는 캐릭터가 돋보이는 내용. 가벼운 추리소설 느낌. 증거보다 심증 위주로 흘러가서 '체스터튼'이 책 소개며 서평에 언급된 것 같다. 분위기가 좀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다. 
  
   


2011.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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