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살인 드레스덴 파일즈 1
짐 버처 지음, 박영원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별은 네 개 반.

  
  나의 이름은 해리 블랙스톤 카퍼필드 드레스덴이다. 당신이 굳이 원한다면 마법을 부려주겠다. 일이 이상하게 꼬여갈 때, 기이한 존재와 맞닥뜨렸을 때, 그리고 당신을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그 때 내게 연락하라.

  내 연락처는 전화번호부에 있다.

  

   ...라고 해리 드레스덴이 말하는 것에 꽂혀서 당장에 봤다.

 

  사건을 해결하려 하면 할 수록 사면초가 상황에 놓이는 주인공 드레스덴. 목숨 걸고 싸우다가 범인을 잡고, 나중에는 좋게좋게 되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난한' 마법사 탐정이다. 여기저기 굴려지고 깨지는 게 불쌍하면서도 이 사람 안 깨지면 재미없다라는 감정이 든다(대체 소설 속에서 얼마나 깨졌으면!).

  주인공 소개가 여기까지면 짐작하겠지만, 탐정소설과 판타지를 한데 엮어 놓은 소설이다. 나는 판타지도 추리소설도 좋아하니 아주 취향이다. 분위기가 꽤 독특해서, 소설을 본다기보다는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다.

  책을 집어들고 하루만에 다 읽었다. 배경은 탄탄하고 인물도 좋았고 추리도 괜찮았는데, '속도' 부분이 쬐끔 아쉬웠다. 막판에 너무 몰아쳐서 머리가 핑핑 도는 감이 있었다. 생각보다 잔인하다. '심장을 뽑아 낸 듯하다'고 시체를 자세히 묘사하는데 속이 니글니글.... (내 간은 알감자만하기 때문에 나의 니글거림을 일반인의 감성에서 판단하지 않는 편이 좋긴 하다)

  판타지와 추리소설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관심을 받을 법도 한데, <마법 살인>은 별다른 주목을 못 받았다. 인물도 내용도 이 정도면 꽤 인기 있을 것 같은데....... 후속편이 나오면 기쁘게 즐겁게 집어들 시리즈물인데 이대로 가다간 후속편 안 나오고 사장될 것 같아서 슬프다.


  판타지와 추리소설을 동시에 좋아하는 사람은, 대박난다고 하기는 뭣해도 본전은 충분히 뽑을 수 있는 소설이다.    

 

2008.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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