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쁜 생각 - 논리적이며 비판적인 사고를 위한 안내서
제이미 화이트 지음, 유자화 옮김 / 오늘의책 / 2010년 12월
평점 :
생각보다 얇은 책이다. 하지만 일상 속에서 흔하게 벌어지는 논리(추론)상의 오류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일상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오류를 범하고 있는지, 그래서 글쓴이와 같은 사람들을 얼마나 괴롭게 하는지 느낄 수 있다. 오류라고 인식하지도 못하고 저지르고 있었던 오류들이 듬뿍 담겨있고 개중에는 오류라는 걸 알지만 귀찮아서 저질렀던 오류들도 좀 있다.
<나쁜 생각>을 읽고 나서 인간은 참 감정적인 동물이란 생각을 했다. 논리적인 생각들을 모아 하나로 합쳐서 그 사람과 논쟁하는 생각을 하니.... 재수없다. 진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말하자면, 인간미도 없고, 피도 눈물도 없고, 상대하기 싫고, 이런 느낌이 드는 것이다. (논리적으로 따지면 당연히 그 사람이 이기지만 내가 졌다고 인정하기 싫어서 그럴지도). 왜 제목이 '나쁜 생각'인지 알겠다. 글쓴이가 서론에서 푸념한 것도 이런 얘기일 것이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예를 들어서 논리의 오류를 설명한다는 것이다. 예시가 듬뿍 담겨 있어서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그런데 저자의 유머인지 성격인지; 책에서 종종 냉소적인 어조가 나오는데, 비꼬는 듯한 어조 때문에 말의 진위를 파악하기가 좀 힘들 때가 있다.
(다시 생각해보니 유머 같다. 나에겐 안 통해서... 음.....)
친구랑 얘기하는데 이야기가 다람쥐 챗바퀴 돌듯 뱅뱅 맴돈다면, 부모님과 얘기할 때 왠지 답답하고 이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혹은 반대의 경우라도. 친구나 부모님은 내가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겠지) 한 번쯤 읽어봄직한 책이다.
나쁜 생각들을 적용하려면 감정적이 되고 싶은(쉽게 말싸움에서 이기고 싶은?) 욕망을 억누르는 법을 먼저 배워야겠지만. 혹은 상대방이 외계인 보듯 하는 시선을 견뎌야겠지만 말이다.
논리적인 사람이 되기란 쉽지 않은 길인 것 같다.
2011.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