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카의 무게만 하더라도 50kg 이상으로 알려져 있는데, 리어카를 운송 수단으로 선택한 남성노인은 100~200kg 정도, 여성노인은100~150kg 정도를 운반한다. 그러나 이 정도의 재활용품을 고물상에 팔아도, 10,000원 넘게 받기 어렵다.
재활용품 수집에 나선 노인들을 보며 그 이유를 두고 골목에 상자가 널려 있기 때문이며, 노인들은 가난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곤 한다. (...) 배달과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며 종이상자의 사용량이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다. (...) 그렇지만 젊고 부유한 소비자들은 폐품의 배출과 처리에 대한 책임을 느끼지는 않는다. 그들은 종류에 따라 ‘분리수거를 하면 자신의 책임을 완수했다고 여긴다. 게다가 종이박스가 늘어나면, 노인들이 수집할 것도 생기니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소비자가 노인들에게 돈을 더 벌 기회를 준게 아니다!) 무엇보다 종이박스가 골목에 쌓여 있는 데 대한 책임은 대개 정부와 위탁 청소업자에게 있다고 여긴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의 노인이 "사회보장제도가 안착되기 전에 이미 노령기에 접어든 이들이라 노후생활의 안정을 위한 도구가 상대적으로 매우 부족한 인구집단"이라는 특이점을 고려해야 한다. 지금의 노인들은 이전 세대에 비해 생존 연령이 길어져 늙어감에 대처해야 하며, 다음 세대에 비해 국가 사회보장망의 보호가 미약한 상황 속을 ‘버티고‘ 있다. 무엇보다 생계에 대한 책임은 (예나 지금이나) 개인이 고스란히 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여성노인은 이 생태계에서 가장 아래에 위치한 존재다. 길거리에서 만난 여성노인들은 힘든 점 중 하나로 빠른 남성노인을 꼽는다. 길거리에 놓인 재활용품을 발견하여도 재빠른 남성노인들이 가로채 가는 경우가 있다. 재활용품 수집이란 몸이 경쟁하는 노동이기 때문에 남성의 존재는 위협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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