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00 보존의 법칙‘을 굳게 믿는다. 00 안에는 분노, 억울함, 인내 혹은 결핍이 들어갈 수도 있다. 살면서 경험한 결핍은 그사람 안에 평생 일정하게 남아 있다고 믿는다. 어린 시절부터 쌓인 결핍을 채우기 위해서는 어른이 된 내가 나서야 한다. 나라는사람 안에 오랫동안 쌓여온 결핍은 오직 나만이 채울 수 있다.
여전히 나는 구멍 난 여름휴가의 추억을 메꾸면서 산다. 그래서 여름이라는 계절을 이토록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나의 수고를 알아주는 시기, 고단함을 위로하는 시기. 여름은 내게 한없이 너그러워지기 좋은 계절이니까. 그래서 될 수 있는 한 자주 떠나고 싶다. 가급적 여름에, 여름인 곳으로, 뜨거운 여름 안에서 실컷 널브러지고 맘껏 누리고 싶다. 나에게는 여전히 나에게 받을 여름휴가가 많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