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소하고 사적인 사랑 덕분에 우리는 힘을 내어 하루를 살고, 그런 하루들이 모여 인생을 만들어가니까요.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과해서 크게 체하고 난 뒤부터는 삶이 전복되지 않도록 마음의 용량을 여러 갈래로 나누고 있습니다. 요즘 제 일상은 세 가지로 구성됩니다. 일과 덕질과 산책. 세 가지 중에 하나만 없어도, 혹은 하나에만 치중해도 일상의 균형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어요. 일 때문에 힘들 땐 덕질을, 덕질 때문에 괴로울 땐 산책을, 덕질이나 산책에서 얻지 못하는 즐거움은 일이 채워줍니다.
모두에게 이해 받을 수 없을지는 몰라도 이것 하나만큼은 확실합니다. 저는 인생에서 가장 호사스러운 한시절을 보내고 있다는 것. 그리고 열렬하게 사랑할 수있는 날이 단 한순간이라도 있다면 그 삶은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
고집 세고 편협한 우리를 이토록 쉽게 설득할 수 있는건 오직 사랑뿐일 거예요.
글을 쓴 사람조차 자신의 글을 하찮게 보는데 이런 글을 누가 좋아해주겠어요? 다른 사람들이 내 글을 어떻게 읽어줄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나에게만은 떳떳한 글을 쓰자고요.
한때는 창작자가 아닌 내가 무능하다고 느낀 적도 있었습니다. 나는 왜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없을까, 나는 왜 빌려 써야만 할까, 하고요. 지금은 알아요. 그런 문장을 발견하는 능력도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걸요. 직접 만들 순 없지만 귀한 걸 귀하다고 알아보는 눈 밝은 사람. 그게 저의 역할이라고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