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달을 바라보는 마음을 가진 것은 고대를 거슬러 올라가 인간이라는 종의 탄생 시기부터 되풀이되어온 일인 것이다. 달을 바라보며 마음에 한 로맨스가 들어서는 것은 인간의 어떤 행태에서 비롯한 것일까.
🖍쓰자. 쓰는 시간만이 사는 시간이다. 아무도 걷지 않았던 길을 걸었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외로웠지. 그리고 이 선택만이 내 삶을 이끌어나갈 것이다.
🖍나의 가장 오래된 상처에 속하는 것은 그곳을 떠나왔다는 것이다. 고대인들도 그곳, 혹은 고향이라는 자의식이 있었을까? 그랬겠지…… 그들이 행하던 주술의 많은 형태는 집을 향하므로, 들고 다니던 저 지팡이라는 것은 고향에서 가져온 지팡이일 터. 그것은 언어라는 지팡이.
🖍글쎄, 뭐가 이렇게 사납게 나를 흔들어버린 것일까. 아마도 내가 두고 온 모든 것. 나는 마음이 다치기 쉬운 사람이니떠나온 것이 더 잘한 일이었는데도 마음은 아직 이렇게 아프다. 그래서 힘들다. 하지만 나가자. 나는 그곳에 두고 온 것들이 사실 실체가 없다는 걸 잘 안다.
🖍롤라라는 뮌헨 동물원에 살던 코끼리 아이가 죽었다. 심장수술을 목전에 앞두고 있었다. 그 죽은 코끼리를 사람들은 코끼리 우리에 돌려주었다. 코끼리들은 싸늘한 아이의 몸 앞으로 와서 곡을 했다.
나는 이 깊은 겨울에 왜 장장 1,400페이지에 이르는 이 책을 읽고 있을까, 하고 생각해. 그건 아마도 인간형이 변하지 않으면 문학이 새로 탄생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야. 우리는 느낌의 공동체를 살아가면서 너무 우리 비슷한 것과 가까이했다는 생각, 들지 않니?
🖍일요일이면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어떤 먼 사막에서 온 먼지는 우리 사이에 있었네.
🖍고래들은 먼 거리에서도 서로의 안부를 물을 수 있다고. 그러니 고래들은 편지를 보내지 않지.
🖍어떤 의미에서 글을 쓴다는 일은 정말 아무 의미가 없는 일인지 모른다. 더구나 시를 쓰는 일은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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