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의 정체성을 지닌 이가 칼럼을 쓰는 것이 반드시 연구와 무관한 일일까요? 제 경우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연구자는 마치 연구대상에 탐침봉을 넣듯이, 자신의 칼럼 이곳저곳에 다양한 센서를 장치한 뒤에, 사회에 던질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누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누가 어디서 버튼을 누르는지, 어떤 센서에는 반응을 하지 않는지 등을 알게 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저는 제 연구의 대상인 이 사회와 저 자신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더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아무튼 책을 꼭 읽어야 하나요? 물으면 사실 안 읽어도 된다고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만, 책은 인류가 발명한, 사람을 경청하게 만드는 정말 많지 않은 매개 중 하나죠. 그렇게 경청하는 순간 우리가 아주 조금 나은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보는 겁니다. 자기를 비우고 남의 말을 들어보겠다는 자세요.
김 교수는 찰나의 행복보다는 차라리 ‘소소한 근심‘을 누리며살기를 원한다고 했다. "‘왜 만화 연재가 늦어지는 거지‘, ‘왜 디저트가 맛이 없는 거지‘ 같은 소소한 근심을 누리는 건, 그것을 압도할 큰 근심이 없다는 것"이기 때문이란다.